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선출된 가운데, 이낙연 후보가 사실상 경선 결과에 불복하는 모습이 빚어져 여당 내 파문이 예상된다.
바로 이낙연 후보 측이 11일 당 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공식 접수한다고 경선 직후 밝힌 것인데, 더불어민주당 경선 속 무효표 처리 방침에 따라 추가 경선, 즉 결선이 치러질 수도 있어서다.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될 가능성이 포착된 것.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여파로 인한 후유증 등으로 이낙연·이재명 지지세력 간 상당한 쇼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도 보인다. 그동안 민주당이 누누이 강조해온 일명 '원팀 플레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으로 통한다.
이낙연 필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설훈·홍영표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6시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곧장 기자들에게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라며 "11일 당 선관위에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서를 공식 제출키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 문제의 근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을 위한 특별규정>으로 향한다. 해당 규정 제60조(당선인의 결정)에 따르면 '유효투표'수의 과반수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다음은 이 문제의 배경이다.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전체 선거인단 216만9천511명 중 투표자 145만9천992표(+기권 70만9천519표·무효표 2만8천399표)에서 총 누적 득표 71만9천905표(50.29%)를, 이낙연 후보는 56만392표(39.14%)를 받았다.
앞서 중도 하차한 정세균 전 총리(2만3천731표)와 김두관 의원(4천411표)는 누적 투표수에서 당 선관위와 지도부에 의해 '무효표'로 해석돼 제외됐다. 당 선관위에 따르면 동 규정 59조에 따라 사퇴후보의 표수는 무효라는 것.
결정적 논란은 여기서 비롯된다. 두 사퇴 후보의 무효표를 무효처리 않고 분모값에 반영할 경우, 이재명 후보가 50.29%의 득표율이 아니라 과반 이하인 약 49.3%를 받게 된다는 것.
실제로 기자가 계산해 본 값은 다음과 같다. ▶ '정세균 득표수 2만3천731표 + 김두관 득표수 4천441표 값'을 분모값에 반영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수는 약 49.3%(소수점 2번째 이하 제거)에 그친다. 즉 과반을 넘길 수 없게 되는 것.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민주당 특별규정에 따라 이낙연 후보와 결선을 치러야 되는 상황이 된다.
사퇴 후보에 대한 무효표 처리 문제는 동 규정 제59조(후보자 사퇴)를 근거로 한다. 다음은 그 규정 원문이다.
▶제59조(후보자의 사퇴) ①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 ②후보자가 투표 시작 전에 사퇴하는 때에는 투표시스템에서 투표가 불가능하도록 조치하되, 시간적·기술적 문제 등으로 사퇴한 후보자를 제외하는 것이 불가능한 때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치 방법을 정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선관위가 두 사퇴 후보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았을 경우 이낙연 후보는 결선을 치를 수 있게 된다는 논리가 통한다.
결국 이낙연 캠프 측은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하겠다고 밝혔고,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로 몰려 '사사오입'이라며 항의하기에 이른다.
'사사오입'이란 숫자계산에서의 반올림을 뜻하는데, 민주당사로 몰려간 이낙연 지지자들은 이날 펜앤드마이크에 "분모에 장난질을 안했을 경우 결선투표가 확정됐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낙연 후보 측 논리에 따르면 사실상 경선 불복이 되는 셈인데,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를 필두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원팀 플레이'라는 구호는 사실상 구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와 달리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 측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직접적인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경선을 마친후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이낙연 측의 이의 제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당헌·당규라는 게 있고, 이를 적절히 해석해 당이 잘 결정할 것"이라면서 "당이 결정하는 대로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성남 대장동 의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그동안 불거진 '대장동 의혹'과 특검론에 대해 "이게 다 가짜뉴스와 왜곡뉴스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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