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이달만 30% 상승하며 치솟고 있다. 지난달 말 4만3천 달러 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벌써 5만7천 달러를 넘어섰다.

1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낮 12시 30분(한국 시간 12일 오전 4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4.06% 오른 5만7천638.37달러에 거래됐다.

외신들은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데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평가받으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규제 당국이 곧 비트코인 선물 ETF를 허가할지도 모른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CNBC 방송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금 대신에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며 "달러 가치와 실질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더 선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업계가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단속에 내성을 키우고 있고 비트코인이 전통적으로 10월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매수 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현지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은 당국의 단속으로 문을 닫았지만, 북미 지역이 새로운 대체지로 떠오르면서 비트코인 채굴 능력을 보여주는 해시레이트도 다시 회복되고 있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다.

비트코인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해 이른바 블록을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새 비트코인을 얻으면서 이용자 간 거래 명세를 업데이트한다.

가상화폐 채굴업체 룩소르 테크놀로지는 "중국의 가상화폐 통제라는 오래된 우려는 이제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북미 지역이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해시레이트는 전 세계로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업계는 비트코인이 저항선인 6만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인 6만5천 달러도 넘어설 것이란 기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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