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태의 책임은 지도부에 있다...다수 의원 의견 묵살하고 당규 무시"
"유동규 윗선 수사는 불보듯 뻔해...모두가 깜짝 놀란 3차 선거인단 결과"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대표의 민주당 지도부가 대선 경선을 민주적 절차에 어긋나게 진행해온 점을 비판하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설 의원은 13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해온 것은 지도부다. 오늘의 사태를 만든 책임은 지도부에게도 있다"며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설 의원은 "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코로나 상황 관련 경선 연기 필요성을 언급한 다수 의원의 의견을 묵살하고, 특별당규 59조와 60조의 충돌을 인정하면서도 외면하는 등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다"고도 했다.

그는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 "당 논평에 답한다. 결론부터 말하겠다"며 "(고 수석대변인이 지적한) 경선 과정에서 당 기구와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은 무엇이 있나. 지도부는 당원과 지지자의 우려와 걱정이 보이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설 의원은 이 전 대표 측의 '무효표 처리' 관련 이의제기가 합당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절차가 공정했다면 단 0.1%포인트 차이라도 받아들여야 하나, 특별당규 해석에 오류가 있었고 이로 인해 지지자들이 갈라져 있다"며 "정당한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서 '원팀'을 바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이낙연 캠프의 그 누구도 지금껏 불복한 바 없다. 경선에 함께 참여한 후보의 권리인 이의신청권을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의 불복 논란에 재차 불복이 아님을 강조한 설 의원은 평소대로 이재명 후보가 향후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수사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커 불안한 후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검경수사가 진행되며 우리당 유력 후보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라며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배임이라면 그 윗선으로 수사가 향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 모두가 깜짝 놀란 3차 선거인단의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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