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12월 서울아파트 분양가와 지난달 실거래가 비교조사 결과
평균 128.3%, 금액으로는 평균 10억2천만원 올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당시 분양한 서울 아파트값이 지금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분양가 대비 평균 13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2017년 5월~12월 분양된 서울 아파트 10개 단지를 놓고 지난달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분양가 대비 평균 128.3%, 금액으로는 평균 10억2천만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 '녹번e편한세상캐슬1차'였다. 2017년 11월 DL이앤씨(현 대림산업)와 롯데건설이 분양한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9.97㎡는 당시 4억4천만원에 분양됐다. 이후 동일 면적의 이 아파트는 지난달 11억7천500만원(18층)에 팔려 분양가 대비 167%(7억3천500만원) 상승했다.

SK에코플랜트(현 SK건설)가 2017년 5월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전용 84.98㎡ 분양가는 6억7천만원이었는데 지난달 153.7%(10억3천만원) 뛴 17억원(13층)에 팔렸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는 GS건설이 2017년 9월 분양한 아파트다. 이 아파트의 전용 114.96㎡는 당시 19억1천만원에 분양됐다. 정확히 4년 뒤인 올해 9월 분양가 대비 25억9천만원(135.6%)이나 오른 45억원(16층)에 매매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경제만랩 관계자는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새 아파트의 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문재인 정부 내내 나타났고 이젠 어떤 규제로도 내성이 생겨 먹혀들지 않는 지경이 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확실한 공급확대 대책이 필요하다고 누차 지적하지만 임기 종료를 앞둔 현 정권에서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공급대책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부는 금융당국을 통해 돈줄 죄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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