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못했던 ‘김어준 하차’, 이낙연이 해낼까?
오세훈이 못했던 ‘김어준 하차’, 이낙연이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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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보 캠프 내부 모습. 이 전 대표 측은 김어준의 편파 방송을 지적하며, TBS 측에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후보 캠프 내부 모습. 이 전 대표 측은 김어준의 편파 방송을 지적하며, TBS 측에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김어준의 ‘편파 방송’을 비판하면서 교통방송(TBS)을 향해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이 전 대표 측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 유리한 편파 방송을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측이 '친문 스피커'인 김어준 씨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 이후에도 꿈쩍 않고 있는 김어준씨가 이 전 대표 측의 요구로 방송에서 하차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 시장이 어쩌지 못한 김어준을 이 전 대표가 날려버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에서 강력하게 제기하는 ‘김어준 책임론’은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낙연 측, 김어준이 이재명 지지 일관했다고 판단

김어준이 20대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을 지원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는 게 이 전 대표 측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과 같이 중도사퇴한 후보들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는 게 당연하다는 김씨의 방송내용이 이 지사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라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 측은 12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를 두고 “영향력이 큰 시사 프로 진행자인데, 최근 잇달아 부정확하고 특정 정파에 편파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며 "이는 공영방송 뉴스 프로 진행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로 교통방송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김씨의 최근 방송 내용 중 '무효표 처리'와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따지며, 교통방송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에 대해 언급하며 "16대 민주당 경선에서도 사퇴한 후보의 표를 다 무효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16대 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제가 아니고 선호투표제였다"며 "선호투표제 자체가 중도 사퇴 후보의 득표를 무효화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 방식이어서 현재 결선투표제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김 씨의 발언을 반박했다.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에 대한 김어준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이낙연 측은 ‘발끈’

또 김씨는 지난 12일 방송에서 ‘3차 선거인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펜앤드마이크 10월 12일자 ‘대장동 의혹에 빠진 이재명이 3차 슈퍼위크에서만 참패한 까닭은?’ 참조

지난 12일 김어준씨는 대선 경선 룰에 대한 당규가 정해진 것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였다며, “만약에 당규의 문제가 있었다면, 그때 문제제기가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지난 12일 김어준씨는 대선 경선 룰에 대한 당규가 정해진 것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였다며, “만약에 당규의 문제가 있었다면, 그때 문제제기가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그는 "(1·2차와 달리) 3차만 통계학적으로 같이 안 간다. 모집단에서 엄청난 여론변화가 있으려면 그 주 여론조사에서 잡혔어야 하는데 안 잡혔다", "대장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민주당 경선) 결과가 뒤바뀌는 건 법률적으로 매우 어렵고, 정치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모든 정당이 경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건 없다. 어떤 당도 마찬가지다. 경선 중간에 특정 후보에 불리하다고 룰을 바꾸자고 하면 누가 바꾸겠나. 전 세계 어디도 바꾸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걱정을 했다면 경선 출범 전 문제를 제기해서 바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측, “3차 선거인단 모집 조작 가능성 거론은 이낙연 명예훼손 행위”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김씨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외부의 입김이나 영향력이 미칠 수 없다. 지극히 자의적이고 음모론적인 주장"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 같은 일방적 주장은 3차 선거인단의 모집단이 사전에 조작됐을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당 선관위의 선거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이낙연 후보 측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 측은 김씨가 '대장동 의혹이 3차 선거인단 투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장동 의혹은 9월 들어서부터 본격적으로 비판 기사가 쏟아졌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행자로 불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10월 3일 구속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3차 선거인단 투표에 대장동 의혹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김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가 '도덕성이 좋치 않은 후보 1위'로 꼽힌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이는 대장동 사건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측, “교통방송은 응당한 해명과 조치 취하라” 촉구

그러면서 "김 씨의 부정확하고, 부적절하며, 특정 정파(이재명)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공영방송 전파를 통해 국민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는 건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교통방송 제작진은 이에 대한 응당한 해명과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3차 선거인단에서 62%의 지지율로 민주당 내 세력을 과시한 이 전 대표 측의 요구를 김어준씨나 교통방송 측이 가볍게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무런 힘을 행사하지 못한 교통방송의 인사 문제에 대해 이 전 대표가 힘을 행사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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