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일명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여권층의 표심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바로 이낙연 후보자 지지층의 40%가 자당 후보인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에 투표하겠다는 결과가 나온 것.

급기야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14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민주당 대선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그 전날인 13일 오후5시, 이낙연 후보는 펜앤드마이크를 비롯한 출입기자단에 경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 내에서 터지고 있는 일명 명낙대전 여진(餘震) 파동이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악수하는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악수하는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연합뉴스)

#1. '이재명에 패한' 與 이낙연 지지자들, 오히려 윤석열·홍준표 지지?

다음은 해당 여론조사 결과와 이낙연 지지자 그룹의 경선 결과 가처분 신청에 관한 이야기다.

우선,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민주당 경선 직후인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2천2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 604명 중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불과 14.2%에 그쳤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무려 40.3%로 집계됐다. 홍준표 후보자에 대한 지지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재명 후보와 홍준표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이들의 29.9%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이재명 후보는 불과 13.3%에 그쳤다.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의 소송대리인 정환희 변호사(오른쪽)와 권리당원 김진석 씨가 이재명 대선후보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1.10.14(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의 소송대리인 정환희 변호사(오른쪽)와 권리당원 김진석 씨가 이재명 대선후보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1.10.14(사진=연합뉴스)

#2. 與 이낙연 경선 패배 뒤집기 시도하는 지지자들, 가처분 신청 '불사'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서 나타난 '중도사퇴후보 표 무효화 논란' 속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50.29%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선출되자, 이낙연 지지자들은 14일 곧장 법적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의 소송대리인 정환희 변호사와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김진석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재명 대선후보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정환희 변호사를 비롯한 김 씨는 이날 '이낙연 후보가 승복을 선언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민주당의 주인은 권리당원이고, 경선에 참여한 국민들"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경선 결과가 정치적 판단이 아닌 법률적 판단, 즉 그 절차가 공정했느냐를 묻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우리는 경선에 투표 권리를 행사한 당원 및 국민들이 그 권리를 침해당했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핵심적인 위반 내용으로는 결선투표제의 근본 취지인 대표성 확보, 사표 방지가 훼손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에는 결선 투표권이 있는 4만 6천여명의 권리당원 및 일반인들이 소송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10(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10(사진=연합뉴스)

#3. 과반 이하로 與 경선 통과하면 결선 투표···하지만 당무위, 이낙연 이의제기 '반려'

지난 10일 이재명 지사는 50.29% 득표율(71만9천905표)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이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의원의 2만3천731표·4천411표가 제외됐는데, 이를 투표간 유효표로 처리하면 이재명 지사의 득표율은 과반 이하인 약 49.3%(소수점 두번째이하 제거)로 주저앉는다.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통해 과반이하 득표시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결선 투표 과정을 거치게끔 돼 있다. 민주당은 전날인 13일,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의장 송영길)를 소집해 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 제기를 반려처리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1일부터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3만8천771명에게 물어본 결과 2천27명이 응답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응답률 5.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와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1.10.11(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와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1.10.11(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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