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32일째 전세계 1위
광고부터 정치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력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 TV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을 일으키자 이를 재생산하거나 패러디하는 등 관련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오징어게임(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감독:황동혁)은 지난달 17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달 23일부터 25일 현재까지 32일째 전세계 넷플릭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목숨을 걸고 참여한 사람들의 얘기로 9회 분량의 드라마다.

전세계적인 유행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거나 패러디, 재생산 또는 협업한 분야는 시위, 정치, 게임, 광고, 방송 등 사회 전반에 이른다.

 

지난 20일 민주노총 총파업 현장에서 오징어게임 복장을 입고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민주노총 총파업 현장에서 오징어게임 복장을 입고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20일 오후 총파업 투쟁 대회를 강행했다. 주최측 추산 3만여명이 오후 1시 30분쯤 서대문역 사거리에 모여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했다. 이들은 ‘오징어 게임’ 등장인물 복장을 하고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대구에서 홍준표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대구에서 홍준표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도 ‘오징어 게임’ 언급은 이어졌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24일 신당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당명을 ‘오징어당’으로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밝히며 “정치판은 가장 전형적인 오징어게임의 장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본관에서 ‘오징어 게임’ 등장 인물의 복장을 하고 촬영을 진행했다.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디정위) 위원장 이영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홍보 동영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선 주자 지지자들이 '오징어 게임' 등장 인물의 복장을 입고 함께 사진을 찍는 광경은 이제 익숙하기까지 하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5일 ‘오징어 게임의 진짜 주인공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남한 대권 주자들의 경쟁에 “남조선 정치권의 《대선》 정국을 살펴보면 저도 모르게 얼굴이 이지러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며 “《대선》이라는 게임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되는가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싸움은 최근 국제사회의 비난과 규탄을 자아내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들도 무색케 할 정도이다”고 했다.

롯데리아 오징어버거(사진=롯데리아)
롯데리아 오징어버거(사진=롯데리아)

식품과 패션 등 마케팅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돌풍이다. 오징어를 재료로 한 제품 출시와 출연 배우를 이용한 마케팅 등이 활발하다. 최근 롯데리아는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농심은 오징어게임 제목을 활용한 제품 포스터를 공개했다. 패션 브랜드 무신사는 오징어게임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공식 업체로 넷플릭스와 계약했다.

게임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보이고 있다. 25일 현재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상위 10개 중 4개는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게임이다. 또 가상 현실 공간을 만들고 자신만의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 VR Chat에는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가상 공간들이 올라와 있다. 이를 즐긴 유튜버들의 영상도 유튜브에 많이 업로드 돼 있다.

VR chat 오징어게임 (자료=유튜브 캡쳐)
VR chat 오징어게임 (자료=유튜브 캡쳐)

 

신동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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