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인 김어준의 ‘이재명 지지’ 파문, TBS 퇴출 여론 최고조
공중파 방송인 김어준의 ‘이재명 지지’ 파문, TBS 퇴출 여론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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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부터 노골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해온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 발언으로 인해 여야 양측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정치 편향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TBS에 대해 ‘예산 압박을 통한 대응’ 등 다각적인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영 언론의 중립성 확보와 선거 보도의 공정성을 위해 김어준을 TBS에서 퇴출하는 게 급선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한 퇴출 요구가 여야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캡처]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한 퇴출 요구가 여야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캡처]

혈세 지원받는 TBS 진행자가 이재명 공개 지지 선언해

김씨는 지난 22일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펜앤드마이크 10월 24일자 ‘‘독불장군’ 이재명을 ‘외로운 리더’로 미화한다고 ‘원팀’ 될까?’ 기사 참조

그는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다스뵈이다는 김씨의 개인 유튜브 채널이다. 하지만 김씨는 시민 혈세를 지원받는 공중파 방송인 TBS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인물이 공중파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부적절하다.

윤석열 캠프는 “TBS에서 즉각 퇴출” 요구

이 방송 이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지난 25일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한 김씨에 대해 "TBS에서 즉각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김씨가 마이크를 잡아야 할 곳은 이 후보의 선거 캠프"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씨가 대선을 앞두고 내놓고 여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나섰으니 그에게 더는 방송 진행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씨가 TBS 마이크를 잡고 서울시민과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짓을 더 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낙연 측, “정 그러고 싶으면 방송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라”

여당 내에서도 김씨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이낙연 캠프에서 공보단장으로 활동해온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유력 방송인으로 불리는 김씨가 이 후보를 공개 지지, 호소한 것은 옳지 않다"고 정면 비판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누구든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 있다. 단 언론인은 예외"라면서 "정 그리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고 꼬집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서 공보단장으로 활동한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김어준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한 데 대해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서 공보단장으로 활동한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김어준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한 데 대해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그러면서 김씨에 대해 "이미 친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고 저격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한 이후에도 이 후보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에서 김씨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씨가 지난 12일 방송에서 ‘이 전 대표 측이 압승을 거둔 3차 선거인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이 전 대표 측은 김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김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그러면서 교통방송 제작진에게 응당한 해명과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펜앤드마이크 10월 13일자 ‘오세훈이 못했던 ‘김어준 하차’, 이낙연이 해낼까?’ 기사 참조

평소 TBS 라디오의 간판 시사 대담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 등을 진행하면서 여권 핵심 지지층에 영향력을 지닌 김씨의 위상을 고려하면, 이 전 대표측의 요구는 이례적으로 평가받았다. 그 만큼 이 전 대표 측의 분노가 컸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TBS 정치편향성, 김어준 출연료 논란 등에 대해 대책 마련할 것”

윤 캠프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협공을 받는 김씨에게 오세훈 서울시장도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지난 19~20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 뉴스공장과 관련된 질의를 받고, TBS의 정치 편향성 등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손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매우 자극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시사프로그램 탈을 쓰고 있다"며 "TBS가 정도(正道)를 걷는 방송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TBS의 정치 편향성 논란,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의 출연료 논란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캡처]

이와 관련해 서울시 내부에서는 내년도 TBS 출연금을 삭감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시의 관계자는 "김어준씨가 최근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당 안팎에서 계속 오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예산안 삭감을 포함해 제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TBS 예산삭감 통해 김어준 퇴출 압박?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9월 초 펜앤드마이크와의 전화 통화에서 “독립재단인 TBS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하기는 어렵다”며 “당장 예산을 줄이는 방법으로 제재할 수 있지만, TBS에 근무하는 다른 직원들과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다각도로 고민한다’는 오 시장의 입장은 당시에 비해 한층 강화된 태도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에는 TBS에 대한 제재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이 대변인은 “오시장께서 TBS에 대해 예산 압박을 가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는 본지의 질문에 “검토 진행중”이라며 “자세한 규모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5일 서울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4조원의 내년 예산을 편성, 서울시의회 의장단에 초안을 보고했다. 올해 40조 1,562억원보다 약 10% 늘어난 금액이다. 오 시장이 4월 보궐선거 당선으로 취임한 후 코로나19 대응, 재난지원금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편성한 예산안이다.

실제로 TBS는 올해의 375억 원보다 많은 380억 원의 출연금을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삭감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혈세 먹는 하마’인 TBS에 대한 예산 삭감을 통해 김어준 퇴출 등을 포함한 정치편향성 방송을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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