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올해 37∼46세)가 결혼과 더불어 자산을 가장 빠르게 축적한 세대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면 뒷세대인 Y세대(25∼36세)는 자산 형성 속도가 가장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데이터 인사이트 리포트 제5호'에 따르면 지난 9년간 X세대는 전 세대 가운데서 가장 빠르게 자산을 증가시켰다. 산업화세대와 1·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을 거의 따라잡은 것이다. 이번 서울연구원 리포트는 통계청의 2012∼2020년 가계금융복지데이터를 이용해 세대 간 자산 격차를 분석한 결과다.

X세대는 지난 9년간 자산이 1억9천324만원에서 4억571만원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부채도 3천585만원에서 1억581만원으로 늘었다. 가장 빠르게 자산을 축적한 세대인 동시에 부채 증가량도 가장 많은 세대로 볼 수 있다.

Y세대는 자산 형성이 가장 더뎠고 앞선 세대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X세대와 마찬가지로 순자산과 부채가 함께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 자산 축적 속도가 느렸다. 특히 1990년대생이 심각했다.

1990년대생은 직전 1980년대생과 비교해 같은 나이대 순자산 격차가 컸고 나이가 들수록 현격히 벌어졌다.

1990년대생 20∼24세는 평균 순자산 2천743만원으로 같은 나이대였을 적에 1980년대생의 4천94만원에 못 미쳤다. 여기서 1천351만원의 차이는 25∼29세가 되면 2천580만원으로 더욱 커졌다. 

세대 간 자산 격차는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이 더 컸다. 자산 축적 속도도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1.5배 빨랐다.

금융자산 운용에 있어 다른 세대보다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Y세대의 특징 등이 거론되지만 결국엔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격차의 문제로 보인다.

서울연구원 측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Y세대에게는 자산운용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노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산업화세대와 1차 베이비부머에게는 인생 이모작을 위한 새로운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