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서거 추모하는 외국 정상들 弔電, 정부 사흘 간이나 숨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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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11.02 21:50:31
  • 최종수정 2021.11.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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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외국 정부 조전, 유족 측에 반드시 전해 줄 필요 없다" 황당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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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태우 전(前) 대통령의 빈소가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연합뉴스) 

노태우 전(前) 대통령의 ‘대통령 국가장’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진 가운데, 청와대가 외국 정상들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조전(弔電)을 받고도 이를 노 전 대통령 유가족 측에 전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외국 정상들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조전을 받고도 이를 사흘 간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에 숨겨왔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서거(逝去)했다. 이에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대통령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 외국 정상들은 조전을 보내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통지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장례식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 주한 중국대사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이 조전을 보내왔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외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조전을 노 전 대통령의 유족 측에 전달하지 않은 것만 해도 논란거리가 되는데, 정부의 해명 내용은 더욱 황당했다. “외국 정부로부터 온 조전을 유가족들에게 반드시 전해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측 조전에는 ‘유족에 위로의 뜻을 전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던 점이 확인돼 정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더욱 확대됐다. 특히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시 주석의 조전 발송 소식이 보도되지 않는 데 대해 한국 정부에 그 사유를 문의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시 주석은 조전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북방외교’ 성과를 상찬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이힘은 허은하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이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것”이라며 “문 정권은 지금까지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각종 통계를 왜곡해 왔고, 지금 유럽 순방 때도 ‘교황 방북’에 대한 희망 사항을 교황청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발표했다. 하다, 하다, 정치적 의도로 조전까지 은폐한 것이냐?”는 표현으로 문재인 정부의 ‘조전 은폐’ 사건을 강력 규탄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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