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서 연간 우라늄광 36만톤 채굴 가능...고농축 우라늄 100kg 생산할 수 있어”

북한이 전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한 사실을 20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한 사실을 20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기존의 추정치보다 훨씬 많은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북한정권은 핵무기에 사용할 수 있는 핵물질의 일부만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Stanford University’s Center for International Security and Cooperation) 연구진들은 학술지 ‘과학과 국제안보(Science & Global Security)’를 통해 공개한 연구자료에서 북한이 연간 36만 톤에 달하는 우라늄광을 추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저농축 우라늄(LEU) 3000kg 또는 고농축 우라늄(HEU) 100kg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들은 평산 우라늄 광산 시설이 하루에 750~1200톤에 달하는 우라늄광 채굴 역량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광산의 활동을 밝혀내기 위해 인공위성 사진 분석과 토지 사용 변화를 추적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삼림벌채 수준을 추적했다. 보고서 저자는 “그들은 가진 역량의 10분의 1에서 20분의 1만을 쓰고 있다”며 “왜 그런지가 중요한 질문”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연간 우라늄광 채굴량은 3만 미터톤이지만, 최대 채굴 역량은 연 36만 미터톤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광산이 연간 300일 동안 운영된다고 가정할 때 우라늄광 생산량은 매년 36만 톤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김정은 정권이 매년 고농축 우라늄 340kg을 생산하기에 충분한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을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매년 20기 이상의 핵무기를 생산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지난 2020년 미 육군은 북한이 매년 6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은 다른 연구들은 북한이 매년 6~10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정부의 추산치보다 북한이 더 많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핵 프로그램에서 평산이 지니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WSJ에 “평산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이어 “평산 우라늄 농축 공장의 폐기는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의 필수요소가 돼야 한다”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과거 주장도 기사에 담았다.

한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공개한 연례 중간보고서에서 북한 영변 경수로에서 외부 공사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활동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9월 제65차 IAEA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플루토늄 분리와 우라늄 농축, 그리고 다른 활동 등 핵 프로그램 관련 작업을 전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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