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선 개입 나서나
우리민족끼리,"국민의힘은 사대매국적이며 반인민적인 적폐집단"

북한 대남선전매체가 지난 4일과 5일 논평을 통해 야당 대선후보 선출 과정을 원색적인 단어로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와 <메아리>의 주장을 엮어보면 북한은 야권 후보를 비방하며 대선 개입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특별 웹페이지를 개설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특별 웹페이지를 개설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4일 국민의힘 최종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과정을 언급한 뒤 “남조선인민들이 적폐청산투쟁에 떨쳐나설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국민의힘 최종 경선이 다가옴에 따라 민심을 거스르는 망언들이 연발되고 있다”며 “그야말로 적폐집단의 실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구접스러운(지저분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 추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사대매국적이며 반인민적인 정권을 되살릴 야망만을 품고 있는 적폐집단”

북한이 야당을 비난하는 이유는 ‘우리민족끼리”에서 엿볼 수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4일 논평에서 “국민의힘이야말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같은 사대매국적이며 반인민적인 정권을 되살릴 야망만을 품고있는 적폐집단”이라며 “이런 자들이 권력을 잡는다면 남조선에서 이명박, 박근혜 집권 시기와 같은 치욕과 고통의 암흑시대가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매체는 "동족 대결, 파쑈 독재통치에 광분하며 남조선사회를 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민생이 극도로 영락(살림이 줄어들어 보잘 것 없이 됨)된 사회, 부정부패와 사회악이 판 치는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전락시킨 주범들이 바로 이명박, 박근혜 역도들"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내부의 집안 싸움을 더욱 격화시키고 민심의 혐오감만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지난 4일 “당원투표를 앞두고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험악한 말을 주고 받고 있다”며 홍준표, 윤석열, 유승민, 원희룡 후보 간의 설전을 열거했다. 매체는 “윤석열은 홍준표가 여당지지자들 속에서 인기가 더 높은 것 같다고 하면서 ‘홍준표가 아니라 꿔준표’라고 말했다”고 말하는 한편 “홍준표는 윤석열을 향해 20대에서 3%, 30대에서 9%, 40대에서 8% 지지율은 얻은 398후보”라고 각 후보의 주장을 전했다. 또 남한의 언론들이 “야당 안에서 후보들 사이의 막판 경쟁이 상대방 흠집내기, 막말 비난전으로 번져 보수 내부의 집안 싸움을 더욱 격화시키고 민심의 혐오감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평했다”고 비난했다.

 

“두 명 중 누가 권력을 잡아도 명백한 적폐세력의 부활”

북한은 다른 매체에서도 야당을 비난했다.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홍준표와 윤석열 중 누가 권력을 잡아도 그것은 곧 가장 명백한 친박계의 부활, 적폐세력의 부활, 유신독재의 부활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들의 가치관, 정치관의 극명한 발로”라며 "유신 망령을 부르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의 박근혜 타령에는 침을 뱉고 싶은 마음 뿐이다"고 비방했다. 

 

신동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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