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국화' 심화 양상이 빠르게 진행

홍콩 최고 권위의 영자 일간지로 전 세계에 이름 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국영기업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중국화' 심화 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5일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소유한 바우히니아문화홍콩집단유한공사(紫荊文化香港集團有限公司)가 SCMP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3월 홍콩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이 홍콩의 출판그룹인 연합출판집단유한공사를 통해 바우히니아문화홍콩집단유한공사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우히니아문화홍콩집단유한공사는 지난 5월에도 홍콩 최대 위성방송인 봉황TV를 인수한 상태다.

이를 보도한 블룸버그는 "바우히니아문화홍콩집단유한공사의 인수논의는 진행 중이며 그외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른 기업들도 SCMP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30일 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의 언론의 자유는 후퇴하고 있다. 홍콩 유일의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는 올해 6월 폐간됐다.

공영방송 RTHK에도 당국의 개입이 시작됐고 홍콩기자클럽(HKJA)에도 회원명단과 자금 출처를 공개하라는 압박이 진행 중이다.

SCMP와 SCMP의 최대주주 알리바바 모두 SCMP 매각은 사실무근이며 계속해서 SCMP를 운영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보도를 부인했다. 

SCMP는 1903년 창간됐다. 1986년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SCMP를 인수했다가 1993년 말레이시아 재벌에 매각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는 2015년 20억6천만 홍콩달러(약 3천140억원)에 SCMP를 인수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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