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요소수 10L에 보통 1만원이었는데..."
전문가 "정부도 언제 해결될 지 예측하기 힘들 것"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가 한 대가 들어오고 있다.(사진=연합)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가 한 대가 들어오고 있다.(사진=연합)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요소수 통관 검사일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부의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문승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량용 요소수 통관 검사를 20일에서 3~5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시장 안정을 위해 입항 전 수입신고를 허용해 통관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세관에 긴급 통관 지원팀도 운영해 기업들의 애로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호주에서 요소수 2만 리터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신속한 수송을 위해 군 수송기를 활용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또 요소수 매점매석행위 금지 고시를 8일 0시부터 시행한다.

 

전문가는 요소수 사태의 완전 해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주용 대구공업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2만 리터면 국내 하루 소요량도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요소수는 산업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입처 다변화 같은 대책이 준비돼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유차 배출가스 저가장치(SCR) 해제 주장에 관해서도 이주용 교수는 “동의할 수 없다. 현 상황을 모면하자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교수는 또 “대체 기술 개발과 테스트 과정까지 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정부도 언제 사태가 해결될 지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8일부터 단속에 돌입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폭리를 취하려는 판매자들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10분에 1개 이상의 요소수 판매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선 평소 10리터 만원 안팎이던 요소수를 싸게는 6만원에서 비싸게는 10만원에도 판매하고 있다. 한 판매자가 요소수 10리터를 8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자 30분도 되지 않아 8개의 문의 댓글이 달렸다.

 

서울에서 경유 자가용을 운행 중인 A(32)씨는 “차량 운행을 멈췄다. 10리터에 만원 하던 요소수가 6만원 8만원을 한다”며 “차라리 불편함을 감수하고 걸어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동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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