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 (사진=펜앤드마이크)
발언하는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 (사진=펜앤드마이크)

탈북청년 강제북송 2주년 맞이 기자회견 및 콘서트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2년전 발생한 탈북청년 2명의 ‘강제 북송’ 사건을 비롯해, 한성옥·김동진 아사 사건 등 문재인 정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탈북인 생존권 및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 규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연사는 ‘신발 열사’ 정창옥 단장이었다. 정 단장은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1월 7일 생지옥 북한을 탈출한 청년 2명을 무려 16명을 살해한 선상 살인범으로 몰아 강제 북송했다”며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이는 국제법과 국내법을 무시한 범죄 행위”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단장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로 인권을 거듭 강조해 온 문재인 정권은 탈북 청년 2명을 포승줄에 묶고 안대를 채운 채 강제로 북송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적 인권’으로 가장 보편적이어야 할 인권을 유린해 버렸다”고 일갈했다.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도 발언했다. 이 상임대표는 “북한에서 최근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북송된 21살, 23살의 앳된 두 청년들은 살인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전해졌고, 이는 국내 언론에도 이미 보도된 사항”이라며 “우리가 이 두 청년을 지키지 못한 결과, 결국 대한민국 공무원이 서해 바다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임대표는 “이렇게 두 청년 및 대한민국 공무원의 목숨을 지키지 못한 것들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도 명심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 상임대표는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UN 인권특별 보고관 자료 제출 요구에도 문 정권은 자료 제출 거부를 했다”며 “이 일당과 하수인들을 국제 사법 재판소에 넘겨서 철저한 재판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태산 남북함께국민연합 대표를 대신해 자리에 참석한 이동현 사무국장도 목소리를 냈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 7일은 자유를 찾아 내려온 북한 청년 두명에게 살인자 누명을 씌워서 안대를 씌우고 결박하여 북한에 넘겨준지 2년째 되는 날”이라며 “이들은 북에서 반역자라는 누명이 씌워져 그토록 갈망했던 자유를 한순간도 누려보지 못한 채 사형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갈망하는 한민족 통일이라는 것은 북한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독재자 김정은 입장만 생각하는 것이냐”며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역적들의 집단인가”라고 직격했다.

남북함께국민연합 사무총장 성현모 목사도 “자유를 찾아 동해 바다로, 서해 바다로 힘들게 들어온 탈북민들을 어떻게 그렇게 탈출하고 싶던 그 땅으로 돌려보낼 수 있냐”며 “국가 권력이 법을 어기고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하며 힘을 보탰다.

이 날 행사는 우중에도 2시간 이어졌다. 애국 가수 ‘이노’가 작사 작곡한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요’ 추모곡 제창을 끝으로 기자회견 및 콘서트는 마무리 됐다.

정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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