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안 문제, 대만의 희망·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中,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 평화의 가장 큰 위협...미국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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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미·중 양국의 외교 수장이 전화상으로 맞붙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외교·경제적 압력을 가하고 있는 데 대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우려를 표명했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중 양국 외교 수장 간 전화 회담은 지난 12일에 이어 오는 15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중 정상 간 온라인 화상 회담에 앞서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대(對) 대만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중국 측에 우려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양안 문제를, 평화적으로, 또한 대만의 희망과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화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미국이 진실로 대만 해협의 평화를 지키고 싶다면, 대만 독립으로 연결될 수 있는 어떤 움직임에도 명확하고 단호히 반대해야 할 것”이라며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 평화를 파괴하고, 결국 자업자득이 될 것임은 역사와 현실이 증명한다”는 표현으로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원칙을 미국 측에 재차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미·중 외교 수장은 이번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 외에도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이란 핵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이번 통화의 의제 목록을 소개하면서 북한 핵 등 한반도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미·중 정상 회담과 관련해 “양국 간 경쟁을 관리하는 것이나, 이해(利害)가 일치하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서로 이야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왕 부장은 “세계의 이목(耳目)이 집중된 이번 회동은 중·미 관계에서 뿐 아니라 국제관계에서도 하나의 큰 이벤트”라며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는 모두 양국이 양국과 국제사회에 모두 이로운 결론을 얻기를 희망한다”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하도록 추동(推動)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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