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조약문(연합뉴스)
을사조약문(연합뉴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들이 17일 일제의 을사늑약 체결은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지난 12일 미국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만나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 테프트 협약’을 통해 승리했기 때문”이라며 “결국에는 나중에는 분단된 것이 일본이 분단된 것이 아니라 한반도가 분단이 됐다”고 했다.

북한의 메아리는 을사늑약 체결 116년이 되는 이날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언급하며 “7월 29일 미국무장관 타프트가 일본수상 가쯔라와 비밀회합을 가지고 ‘가쯔라-타프트 협정’을 조장하였다. 비밀각서형식으로 체결된 협정에서 일분은 ‘필리핀이 미국과 같은 강력하고 친선적인 나라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것과 미국은 ‘조선이 일본의 동의없이 외국과 어떠한 협정도 체결할 수 없게 할 정도의 조선에 대한 일본의 종주권’을 인정하기로 하였다”며 “이를 통해 미국은 일본이 조선봉건정부의 국권을 함부로 유린하고 식민지로 만들도록 허용해주었다”고 했다.

또한 메아리는 “사대에 찌들었던 조선봉건정부가 일본과 다를바 없는 침략자인 미국에 의지하여 나라의 국권을 되찾겠다고 한 것도, 아예 조약같은 것은 휴지장에 씌여진 락서로만 취급하는 미국이 당시 조선반도문제를 놓고 그 어던 신의도 없이 일본과 결탁한 것도 우리에게는 별로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며 “세월의 흐름 속에 드러나고 있는 력사적 진실은 일제에 의한 ‘을사5조약’의 날조, 다시 말해 조선봉건정부가 일제의 식민지로 굴러떨어진 것은 미국의 검은 마수가 뻗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도 “을사5조약은 아무런 법적 효력도 없는 비법문서, 불법문서이며 일제의 강박과 미국의 비호 다둔 하에 날조된 모략품”이라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불법무효한 허위문서로 국권을 강탈한 특대형 죄악’이라는 기사에서 “우리인민의 가슴 속에는 일본이 지난날 나라를 비법적으로 강점하고 강요한 온갖 불행과 고통이 아물지 않는 원한의 응어리로 남아있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이 조약이 고종의 비준을 받지 못해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다며 “일제는 총칼을 휘둘러 날조해낸 날강도적인 을사5조약에 기초해 한일합병이라는 국토병탄행위를 감행하고 조선민족 말살 정책을 실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제가 우리인민에게 입힌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일본은 지난날 우리나라의 국권을 유린하고 강탈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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