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 청장 ‘추가 접종’…."추가 접종을 받아 한결 안심이 된다"
美 파우치 소장 “18세 이상 추가 접종 받으라” 발언에…정 청장 “국내도 추가 접종 실시 여부 곧 검토”
질병청 지난 18일에서야 '30세 미만 모더나 접종 제한' 조치...덴마크, 스웨덴은 지난 10월 초부터 제한 조치 이어와

19일 추가 접종 받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스1)
19일 추가 접종 받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차 접종 자리에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정 청장은 “추가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일반 성인에 대한 추가접종 실시 여부를 곧 검토할 예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정 청장은 19일 오전 충청북도 청주시의 한 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접종 받았다. 지난 4월 1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친 후 6개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정 청장은 “추가 접종은 면역력 증강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감염이나 중증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며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 접종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면역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었다”며 “추가 접종을 받아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18세 이상이라면 가서 추가 접종을 받으라”고 말한 점과 관련해서는 “국내에서도 일반 성인에 대해 추가 접종 실시 여부를 곧 검토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을 성공적으로 하고 위중증 환자를 줄이기 위해선 일반 성인도 추가 접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질병청이 50대와 60대 및 우선접종직업군, 기저질환자 등의 추가 접종 간격을 줄인 상황에서, 정 청장의 이번 발언은 정부가 본격적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12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를 출범 시켰다. 그간 백신 접종 후 부작용 피해 사례에 대해서 정부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뒤늦게 국민 불안 해소를 목적으로 안전성 위원회를 출범 시킨 것이다.

다만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 뒤늦은 대처는 여전하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가 30세 미만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 제한을 지난 18일에서야 시작했기 때문이다.

30세 미만 모더나 접종 제한은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해외 국가의 30세 미만 접종군에서 심근염 및 심낭염 발생률이 뚜렷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이뤄졌다. 이에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30세 미만의 모더나 백신 접종이 제한된 상태다.

그 중 스웨덴과 덴마크는 지난 10월 초부터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방역 당국이 "한국에서는 두 백신간 큰 차이가 없었다.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취지로 발언하긴 했지만, 일각에서 ‘우리 정부가 너무 뒤늦게 부작용 대처에 나선다’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정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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