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이 피해자 가족 내팽개치고 도망쳤다는 기사 보고 찾아왔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크래용팝 빠빠빠 연습했을 생각에 화가 난다"
"경찰에 신고할 일 생기면 '남경만 와 주세요'라고 꼭 말해야지"
여성 경찰관들의 총체적 업무 능력 지적하는 목소리...'국민적 공분' 반영

이웃집 주민이 흉기를 휘두르면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현장을 버리고 떠난 여성 경찰관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과거 회자된 바 있는 ‘여경’ 관련 사건·사고들을 환기하는 여론이 20일 현재 확산 중이다.

게재된 지 10년 가까이 된 유튜브 동영상에 또다시 사람들이 댓글을 달며 반응하기 시작한 것은 인천에서 어느 여성 경찰관이 흉기를 휘두르는 이웃집 주민을 제압하지 못하고 동료 경찰관을 부른답시고 현장을 이탈한 사건에 관한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부터다.

〈여자경찰 빠빠빠〉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3년 업로드된 해당 영상은 여성 경찰관들이 경찰 제복을 갖춰 입고 안전 헬멧(통칭 ‘하이바’)를 쓴 채 당시 유행하던 인기 걸그룹 ‘크레용팝’의 대표곡 ‘빠빠빠’에 맞춰 춤을 추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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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경찰 빠빠빠〉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3년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에는 ‘인천 여경 현장 이탈 사건’ 보도 직후 여성 경찰관의 업무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캡처=유튜브)

여성 경찰관이 사건 현장을 이탈했다는 보도가 있자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이 게재된 유튜브 채널로 들어와 “여경이 피해자 가족을 내팽개치고 도망쳤다는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 ”여경들은 춤 연습할 시간에 남경들은 출동하고 업무 다 떠맡아서 했겠지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크래용팝 빠빠빠 연습했을 생각하니깐 개 킹받네(매우 화가 난다)” “경찰에 신고할 일이 생기면 ‘남경만 와 주세요’라고 꼭 말해야지”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업무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업무를 맡기니 사고가 난다는 취지로써, 여성 경찰관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해당 영상이 최초 공개됐을 때에도 ‘여자 경찰관들이 하는 일이 고작 이것밖에 안 되느냐’는 취지의 비판이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소환당한’ 여경 관련 이슈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경상남도경찰청 영산경찰서가 운영 중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여경 관련 홍보 게시물의 캡처 이미지도 또다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해당 홍보 게시물은 당시 양상경찰서 관내에서는 70대 노인이 폭행당한 후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범인을 이 모 순경이 붙잡았다는 내용이다. 제목은 〈강도 잡는 여경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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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경찰서가 경찰서 공식 페이스북에 〈강도 잡는 여경 보셨나요?〉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홍보성 게시물의 내용.(출처=인터넷 검색)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노래하는 가수 보셨나요?”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 보셨나요?” “요리하는 주방장 보셨나요?” “출근하는 회사원 보셨나요?” 등으로 패러디하며 경찰관으로서는 당연한 일을 했는데 단지 여성 경찰관이 그 일을 했다고 홍보성 게시물을 제작한 경찰 당국을 조롱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해양경찰 소속 어느 여성 경찰관과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유라 간의 팔씨름 대결에서 해당 여성 경찰관이 졌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여경들의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여성 경찰관이 순찰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후 도망갔다는 기사 등을 갖고 여성 경찰관들에게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계속했다.

한편, 문제의 인천 사건과 관련해 인천광역시경찰청은 현장에 출동한 남·녀 경찰관을 대기 발령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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