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반열에 오른 김정은, 3대 혁명 붉은기 쟁취 운동 부활시켜

북한이 6년 만에 '3대혁명 선구자 대회'를 18일 평양에서 개최됐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복도에 걸린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6년 만에 '3대혁명 선구자 대회'를 18일 평양에서 개최됐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복도에 걸린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8일 평양에서 개막한 제5차 3대 혁명 선구자 대회를 폐막하며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빛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로 불렸던 김정은에게 ‘위대한’이란 표현을 쓴 것은 최근 북한의 관영매체에서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에게만 붙였던 ‘수령’ 호칭을 김정은에게 부여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 현상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대회의 폐막을 전하며 “대회에는 전국의 3대 혁명 기수들과 3대 혁명 소조원들, 근로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참가자들의 열렬한지지 찬동 속에 채택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대회는 역사적인 서한에서 제시된 ‘모든 혁명진지를 3대 혁명화하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3대 혁명의 최전성기,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로 빛내이자는 것을 전국의 3대 혁명 기수들과 3대 혁명 소조원들, 근로자들에게 열렬히 호소하였다”고 했다.

이 대회에서 채택된 호소문에는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천만이 굳게 뭉쳐 3대 혁명의 새로운 고조기,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를 힘차게 열어나가자”고 했다.

또한 “난관 앞에 주춤하거나 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다면 강국건설 목표는 이상으로만 남게 되고 우리들의 새 생활은 그만큼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현 시기 사상혁명의 중핵적인 문제, 최우선 과제는 전당과 온 사회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문은 “위대한 천리마 운동으로 강산이 진동하던 그 때처럼 3대 혁명 붉은기쟁취운동과 3대 혁명 소조운동을 활력있게 전개하여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를 열어나가자”고 했다.

통신은 이번 대회가 “사상, 기술, 문화의 3대 영역에서 일대 변혁을 일으킴으로써 우리의 모든 혁명진지를 3대 혁명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앞당겨오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의의깊은 계기”라고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각 분야의 성과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의지 등을 밝히는 토론에 이어 “위대한 김정은 동지 따라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정은은 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 ‘3대 혁명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려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이룩하자’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김저은은 이 서한에서 “일군(간부)들로부터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눈앞의 난관에 위축돼 이 운동에 대한 신심을 가지지 못하다 보니 적지 않은 단위들이 3대 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에서 전진이 없고 어떤 단위들은 3대 혁명 붉은기를 수여받은 지 20년이 되어오도록 한급 높은 칭호를 쟁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동안 3대 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을 질책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김정은은 “조건이 어려워서 이 운동에 뛰어들지 못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어려울수록 이 운동에 궐기하고 된바람을 일궈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 현장에 나가 3대 혁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 졸업생 출신의 ‘3대 혁명소조’ 활동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알속을 없고 행태적인 틀거리만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중앙으로부터 하부까지 지도체계가 정연하게 서 있지 않다보니 통일적인 지휘와 심도있고 구체적인 지도가 보보장되지 못하고 활기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은의 이러한 지적은 김일성, 김정일 시대의 대표적인 자력갱생운동인 3대 붉은기 쟁취 운동을 부활시켜 북한의 경제난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번 3대 혁명 선구자 대회도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인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독려차원으로 보인다. 3대 혁명 붉은기 혁명 운동은 1970년 11월 조선노동당 제5차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제시된 북한정권의 전략적 과업이다. ‘공산주의적 인간을 만드’는 사상 혁명, ‘노동의 차이를 없애는’ 기술혁명, ‘사회주의적 생산문화를 수립’하는 문화혁명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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