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 소재 사무실에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했다. 2021.11.21(사진=윤석열 캠프, 편집=펜앤드마이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 소재 사무실에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했다. 2021.11.21(사진=윤석열 캠프, 편집=펜앤드마이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게 될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지난 21일 그 윤곽을 드러냈다. 그런데, 새로운 국민의힘 선대위 면면을 두고 정치원로들의 성토가 빗발치는 모양새다. 바로 '정체성' 때문이다.

우선, 김종인 前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지휘하게 될 국민의힘 선대위의 특징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수장을 맡았던 김한길 前 대표의 이름이 올랐다.

일명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윤석열 대선 후보 직속 조직에 영입된 것.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인 21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 김한길 전 대표께서 새시대 준비위원회를 구성, 정권 교체에 함께 하시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김한길 전 대표 역시 "정권교체야말로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이라고 응답했다.

이를 두고 정치원로인 이인제 전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위원장이 지난 21일 야간에 자신의 SNS를 통해 '정당과 정체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핵심은 "정체성에 충실해야 한다"라는 것인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인선에 대한 자당 원로의 평가라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인만큼 야권 지지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그의 발언 전문이다.

16대 총선을 앞둔 2000년 3월 26일 당시 새천년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서영훈 대표가 386세대를 위한 모금액 3만8천6백원을 임종석 후보(왼쪽 두번째)와 이인영 후보(오른쪽 세번째), 우상호 후보(오른쪽 두번째) 등과 기금함에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대 총선을 앞둔 2000년 3월 26일 당시 새천년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서영훈 대표가 386세대를 위한 모금액 3만8천6백원을 임종석 후보(왼쪽 두번째)와 이인영 후보(오른쪽 세번째), 우상호 후보(오른쪽 두번째) 등과 기금함에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문]

사람이나 정당은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정체성이 불분명하면 중심을 잡을 수 없고 끝내 무너진다. 국민의힘은 자유보수우파정당이다. 그것이 곧 정체성이다.

정권교체는 물론 지상명령이다. 그렇다고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는 구실로 정체성을 훼손하면 어떻게 될까? 이는 정권교체를 실현하는데 장애를 조성할 수 있고, 정권교체를 이루더라도 정권교체의 목적을 실종시킬 위험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가?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고 국민을 절망시키는 낡고 병든 이념세력을 물리치기 위함이다. 국민의힘이 이 목적을 성취하려면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정체성이 훼손되면 강한 정신력은 공념불이 되고 기다리는 것은 저들과의 어정쩡한 타협 아니면 비굴한 야합일 것이다.

엊그제 이재명도 묘한 말을 했다. 민주당 속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다 필요없다! 민주당이 나의 권력장악에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민주당을 내 권력쟁취의 도구로 만들겠다! 뭐, 대충 이런 선언이다.

대통령후보는 당의 후보다. 당의 정체성에 충실해야 한다. 그럴 생각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자기 당을 만들어 출마했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후보와 측근 핵심들은 이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사진=윤석열 캠프, 편집=펜앤드마이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사진=윤석열 캠프, 편집=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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