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게 될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그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야권 지지자들의 우려와 관심을 한데 모으고 있다.
바로 '당 정체성 확립'과 '중도층 확장'이라는 두 명분이 상충하는 것으로 읽히는 점 때문인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는 것.
'새시대준비위원회(새시위)'가 야권의 관심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윤석열 대선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장이 김한길 前 민주당 대표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윤석열 후보는 김한길 전 대표를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윤석열 후보에게 "정권 교체야말로 시대정신"이라고 응답했다.
여기서, 국민의힘의 '당 정체성'과는 동떨어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격 정당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직 수장 김한길 대표를 영입한 데에 따라 당내 여파가 적지 않은 상황도 한몫 한다. '국민의힘 정체성'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자당 원로들의 지적도 나왔는데, 문제의 '새시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주요 포인트로 지목된 것.
'새시대준비위원회(새시위)'는 김한길 전 대표가 맡게 되는데, 김한길 전 대표의 정치적 이력을 고려하면 '중도층 공략'이라는 과제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故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입문한 'DJ 동교동계 사람'인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후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 창당에 몸을 담았던 인사이다.
현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권은희 의원과 당시 함께 정치적 행보를 같이 했던 이력도 있어 향후 국민의당과의 연계 교두보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22일 오젠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새시위 조직이 나온 것은 아니므로 장담할 수는 없으나, 그의 정치적 이력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국민의당과의 향후 연대 가능성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김한길 전 대표가 위원장으로 영입된 새시위는 아직 이렇다할 조직 인선이 확정되지 않았다. 새시위 인선이 마무리된 후 위원회 발족식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정체성 훼손 우려'라는 문제도 계속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새시위가 앞서 언급한 '중도층 확장'이라는 명분을 앞세우더라도 국민의힘의 '당 정체성'을 어느 정도까지 적용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 국민의힘과 정치적 대립각을 세웠던 만큼 '당 정체성'을 어느 정도까지 확장 혹은 확립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야권 지지자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당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할 것인지와 중도층 지지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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