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지난 2010년 11월23일, 북한의 기습 포격 도발로 우리 국군 장병 2명이 전사(戰死)한 날이다. 오늘 11월23일부로 '연평도 포격전'이 11주기를 맞이한 것인데, 이날의 아픔은 채 가시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마지막 휴가를 가던 중 연평도 포격전에 나섰던 故 서정우 하사는 당시 북한이 기습 포격을 받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고, 故 문광욱 일병 역시 대(對)화력 전투중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해병대사령부 주최로 '연평도 포격전 11주년 전투영웅 추모식 및 전승기념식'이 국립대전형충원에서 열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행사에는 국군 통수권자를 비롯한 정부 요직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방부장관만이 참석한 것.
임기 중 마지막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추모식'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청와대 일정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 국빈방한 일정에 참석했다. 그의 빈자리는 국방장관이 대신했고, 유가족들과 국군 장병들이 채웠다.
국군 통수권자 없이 진행된 이날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추모식에는 천안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과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이 대신 자리하기에 이른다.
이번 행사는 전사자 유가족을 비롯해 서욱 국방부장관과 현역 장병 등 100명 미만의 사람들이 참석한 채로 진행됐는데, 이같은 조치가 진행된 배경에는 '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 "국민들께서 오랫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고생들을 많이 하셨는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들어가게 돼 아주 기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국군장병 추모식에는 자리하지 않은 셈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허은아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민의힘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연평도 포격 11주기를 맞아, 나라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으며, 다시 한번 그날의 포격으로 희생된 분들의 영면을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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