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23일 대만 해협 통과
미 해군 “일상적 활동일 뿐”…“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만 작전 수행”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사진=연합뉴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사진=연합뉴스)

미군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일상적 활동”이며 “국제법을 준수했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양안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이러한 행위가 '지역적 긴장감' 조성에 목적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이 23일(현지시각)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 측은 이번 대만 해협 통과가 “일상적인 활동”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함정의 대만 해협 통과는 인도-태평양 해역 내 미군의 자유로운 통행권에 의거한 것”이며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만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 해군 함정들은 약 한 달 간격으로 대만 해협을 통과해왔다. 또 미국의 동맹군도 간헐적으로 대만 해협에 함정을 파견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지난 9월 영국이 HMS리치몬드 구축함을 대만 해협에 파견한 바 있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적인 수교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무기 공급과 국제적인 지위 보장 측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국가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 있어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 지은 바 있다.

한편, 중국 측에선 이번 해협 통과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달 중국 국방부는 미국과 캐나다의 전함이 대만 해협을 거쳐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 전력이 있다. 미군 측의 대만 해협 통과가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를 군용기로 침범하는 ‘무력 시위’를 지난 수년간 이어왔다. 이는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행위인데, 대만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크게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영 인턴기자

키워드
#대만 #미국 #중국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