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발육부진은 개선”

북한의 아동들(연합뉴스)

세계영양보고서가 영양 부족을 겪는 북한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영양 섭취도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세계 주요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등 100여 개 기관들이 공동으로 해마다 발간하는 ‘2021 세계 영양 보고서(Global Nutrition Report)’는 북한 전체 주민의 영양 부족 비율이 47.6%라고 발표했다. 2001년에는 35.7%, 2010년 40.7%, 2015년 44.5%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추세였다.

보고서는 북한이 여전히 아동 영양 부족 문제를 갖고 있지만 5세 미만 발육 부진과 저체중, 모유 수유 등 3개 부분에서는 개선됐다고 밝혔다. 세계 10대 영양 목표는 5세 미만 어린이들의 발육부진과 저체중, 비만, 저출산율, 성인 남녀 비만과 당뇨, 가임기 여성의 빈혈, 모유 수유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 내 저출산율에 대해서는 ‘자료 없음’으로 기록했다.

또한 10개 목표들 가운데 유일하게 빈혈 부문은 ‘진전이 없거나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산모들의 빈혈 유병률은 38.9%다. 2000년 39.7%, 2010년 37.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다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아시아 지역의 평균 27.1%보다 11.8%p 높다.

북한의 어린이 영양 섭취 문제는 지난 2000년부터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 발육부진 비율을 19.1%다. 2000년 51%, 2004년 43.1%에 이어 2009년 32.4%를 기록했다.

5세 미만 저체중 비율 역시 2.5%로 전 세계 평균인 2.0%보다 높았다. 다만 2000년 12.2%에서 2004년 8.5%, 2012년 4% 등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불량한 영양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인구의 48%가 너무 적게 먹거나 많이 먹어서 저체중 상태거나 과체중 상태라는 것이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억 5500만 명이 극심한 빈곤에 빠지게 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열악한 식단과 그로 인한 모든 형태의 영양실조 상황이 지속적으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며 성인 사망의 25%는 불량한 음식 섭취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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