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사무총장 노리는 강경화, 北인권 외면해놓고 "인권 기본가치로 둔 공직경험이 내 강점"
ILO 사무총장 노리는 강경화, 北인권 외면해놓고 "인권 기본가치로 둔 공직경험이 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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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11.24 13:23:06
  • 최종수정 2021.11.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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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분야 경험도 없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직 도전
北과 국내 인권엔 눈감아놓고 또다시 인권 앞세워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 유세를 위해 전 세계를 오가는 가운데 본인의 강점이 인권과 양성평등 등을 기본가치로 국내외에서 풍부한 공직 경험을 쌓은 점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외교부 장관으로 수년간 재직하며 북한 인권 문제에 함구했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미국 CNN방송에서 적극 옹호해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특파원을 만나 "선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 내가 가진 장점을 부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ILO 수장에 도전한다. 사무총장직을 놓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토고, 프랑스, 호주 등 4개국 후보와 경쟁 중이며 내년 3월 28개국 정부 대표와 노동자, 사용자 대표 각각 14명 등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선출된다.

강 전 장관은 "ILO는 노·사·정 3자가 기본 틀인데, 이 구도가 경직화하면서 어려운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등 생산적이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나처럼 노도 아니고 사도 아닌 지도자가 불편부당한 대화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분야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강 전 장관은 "내가 노동운동이나 회사 경영 경험이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공직사회에서의 오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인권·양성평등 등의 기본가치를 갖고 업무에 임했다"며 "유엔 무대에서 ILO와 많은 협업을 했고 노동 협약을 만드는 데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인권이라는 기본적 가치가 코로나19 이후의 대전환기를 맞을 노동 분야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외교부 장관으로 취임할 때까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판무관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부조정관 등 인권 국제기구에서 일했다. 장관 취임 당시 최고의 국제 인권 전문가로 주목받았지만 북한 인권에는 내내 눈 감고 입을 닫았다. 강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31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교부 북한인권특별대사직을 4년 넘게 공석으로 방치한 데 대해 "(북한인권대사에 대해) 지금은 특별히 그렇게 활동할 영역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지 않았음은 물론 북한 선원 강제 북송 사건과 한국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 군부에 의해 피격되고 시체가 훼손된 사건 등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거센 비판을 받는데도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적극 옹호하고 다니기도 했다. 당시 강 전 장관은 미국 CNN방송에서 "군사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표현의 자유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제한될 수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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