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유가 잡기 의지 재확인
비축유 추가 방출 가능성 암시
에너지 기업 겨냥해 '반시장 행위' 조사 요청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유가 잡기 의지를 재확인했다. 추수감사절(25일)을 앞둔 연설에서 "국제적인 기름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 결정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들도 동참하도록 했다. 인도와 일본, 한국, 영국이 비축유 풀기에 동의했다"며 "중국 역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 공조로 하룻밤 사이에 기름값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주유소에서 기름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회사들의 반시장적 행위를 지적한 바이든 대통령은 "휘발유 도매가격은 최근 몇 주 사이 10% 가까이 내렸는데, 주유소 판매가는 한 푼도 내리지 않았다"며 "다른 말로 석유 유통사들이 적게 쓰고 많이 남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휘발유 도소매가 차이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 미국인들은 최소한 갤런 당 25센트는 덜 내야 한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때문에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불법적인 반시장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날 브리핑에서 이미 발표한 5천만 배럴 외에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가능성에 대해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몇 주 이내에 기름값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은 내년 초에는 갤런당 3달러 밑으로 하락해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랜홈 장관도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기업은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대유행 시작 이전을 넘어서 회복됐다. 그들은 그 순간을 이용했다"며 석유 회사들을 비판했다. 시장에 공급을 늘려 역할을 다해야 한다더니 기업이 대유행으로 해고된 사람들을 재고용하지도 않고 있다는 비판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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