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정말 한 번쯤 끝장을 내보자는 뜻 같이하는 분들"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제3지대 대선주자 김동연 전 부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준비위원장 등과 함께 '제3지대 공조'를 적극 추진한다. 세 사람은 현재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이며 물밑에서 사전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의 지지율은 합하면 10%에 달한다.

안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심 후보에게 "거대양당의 낡은 정치로부터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충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제3지대 공조'를 언급하며 화답한 상태다.

안 후보는 "진실은 정파와 이념을 초월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정책이라면 공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정의당은 국민의당과 일정 조율에 돌입했다. 심 후보 측은 일부 언론에 "일정이나 어떻게 (대화를) 할지 협의 중"이라며 "이번에는 정말 한 번쯤 끝장을 내보자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시니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동연 위원장은 전날 공약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셋이 같이 가급적 빠른 시간 내 회동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전국 화합을 상징하는 모임을 하신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측에선 "실무단에서 양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세 사람은 "일정상 만나는 건 맞다", "만날 의지가 있다 정도로 보면 된다"는 수준의 입장만 보이며 말을 아끼고 있다. 제3지대의 힘을 키우기 위해 만나더라도 각자의 목적이 달라 세부 각론을 논의하기 시작하면 공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거대 양당 후보들이 내민 손을 언제 어떻게 잡느냐에 대해 저마다 처지가 다르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22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에 따르면 세 사람의 지지율은 도합 8.9%(안철수 4.0%, 심상정 3.8%, 김동연 1.1%)다. 세 사람이 10% 안팎의 지지율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 구도의 대선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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