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시간당 최저임금을 단기에 올리고 노동시간을 줄인 결과,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급으로 따지면 저임금 노동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지만 '월급'을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노동연구원은 25일 '불평등 사회와 노동의 대응'이란 주제의 발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창근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2003년엔 비정규직 노동시간이 정규직의 90%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77% 수준으로 줄었다"라면서 "적절한 생활을 위해 적정한 노동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노동시장 양극화' 시대에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 분석에 따르면 '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는 시간당 임금 기준으로 2002년 20.5%에서 지난해 8.1%로 줄었다. 월평균 임금 기준으로 봐도 같은 기간 12.2%에서 5.5%로 줄었다.

반면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는 시간당 임금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감소했지만 월평균 임금 기준으론 같은 기간 41.2%에서 48.8%로 늘었다. 

이 연구위원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시간이 줄어든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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