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국민가수’ 인기몰이엔 ‘심리학적 장치’가 있다
‘내일은 국민가수’ 인기몰이엔 ‘심리학적 장치’가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조선이 야심차게 준비한 글로벌 K-POP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 프로그램이 전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다음 준결승에 진출한 최종 14인의 선발을 놓고 25명이 실력을 겨뤘다.

25일 밤 10시 방송된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8회는 최고 시청률 16.9%, 전국 시청률 15.2%(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면서 8주 연속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주간 예능을 석권하는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시감 주는 ‘감동 유발 메카니즘’...‘미스터 트롯’과 ‘미스 트롯’에서도 작동했다

글로벌 K-POP 오디션 이전에도 ‘미스터 트롯’과 ‘미스 트롯’ 선발 프로그램을 통해 TV조선은 실력 발휘를 한 바 있다. 트로트를 전 국민의 애창곡으로 변모시킬 만큼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TOP5에 오른 가수들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번 K-POP 오디션으로 선보인 ‘국민가수’는 더 많은 연령대의 사람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통해 관통하는 갖가지 정서에 전 국민이 교감하면서 더 큰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국민가수’를 통해 보여주는 국민적 공감대는 ‘성장, 회복, 이변, 의외성, 아날로그 감성’ 등 다양하다. 참가자들에게는 순위가 중요하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런 다양한 공감대를 경험하며 힐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심리학적 장치들은 기시감을 주고 있다. ‘미스 트롯’ 등에서도 작동됐었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PD들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카니즘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① 심성 고운 ‘역도 선수’ 출신 이병찬이 보여준 ‘성장 드라마’에 감동...좀 못 불러도 괜찮아

'국민가수'를 통해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쓰고 있는 이병찬. [사진=TV조선 캡처]
'국민가수'를 통해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쓰고 있는 이병찬. [사진=TV조선 캡처]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누적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이병찬은 역도 선수로, ‘스포츠 분야’ 참가자였다. 곱상한 외모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많은 여성팬을 확보했다. 첫 예선전에서 마이크를 쥔 손이 부들거리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팬심을 자극한 덕분이다. 운동선수에 대해 갖게 마련인 터프함 대신 부드러움과 여리여리함이 부각됐다.

회가 거듭될수록 이병찬 스스로 여리여리함을 극복하며 운동선수 특유의 승부근성을 내보이자, 마스터와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2라운드 ‘대장전’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병찬은 박효신의 ‘숨’을 택해, 차분하게 무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클라이맥스에서 음 이탈을 내는 결정적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병찬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음 한음 정성을 다해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지영 마스터로부터 “끝까지 이어가는 정성과 성실함을 칭찬하고 싶다”는 평을 들었다. 비록 965점에 그쳤지만, 이병찬이 보여준 성장 드라마에 전 국민이 감동했다. 낮은 점수로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이병찬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② 박장현의 ‘공황장애 극복’이 건네주는 위로...드디어 1위에 등극

'공황장애'를 극복하며 '대장전' 1위에 오른 박장현. [사진=TV조선 캡처]
'공황장애'를 극복하며 '대장전' 1위에 오른 박장현. [사진=TV조선 캡처]

‘무쌍마초’의 대장 박장현은 박정현의 ‘미아’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열띤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가수로서의 위기감을 겪으며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박장현은 첫 오디션 현장에서 거의 실신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애잔하게 자리잡았다. ‘미아’를 부르기 전, 무대 뒤에서 연습을 하던 도중 중압감과 불안감에 가사를 틀리는 실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다행히 순조롭게 출발한 박장현의 노래에 마스터들은 “편안하게 회복해가는 모습이 우리에게도 위로가 된다. 훌륭한 무대였다”고 감탄했다. 까다롭기로 정평난 박선주 마스터 역시 “박장현의 무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며 극찬했다. 박장현은 무려 1175점을 받으며 1, 2라운드를 통틀어 최고득점에 성공, ‘무쌍마초’ 팀을 1위에 오르게 했다.

특히 박선주는 “박정현, 박효신, 김범수의 노래는 경연 금지곡이다. 듣는 노래이지,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면서 “(박장현의 노래는) 전혀 난이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모자람이 없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③ 임한별의 낮은 점수, 대중이 동의하기 어려운 ‘이변의 연속’...‘미스트롯 2’의 전유진 연상시켜

송골매의 '아가에게'를 선곡해,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마스터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지 못한 임한별. [사진=TV조선 캡처]
송골매의 '아가에게'를 선곡해,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마스터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지 못한 임한별. [사진=TV조선 캡처]

보컬 트레이너인 임한별은 ‘5소리’ 팀의 대장이다. 유튜브에서 유명스타인 임한별의 등장에 마스터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시청자 역시 임한별에게 높은 기대를 걸었다. 그는 대장전에서 송골매의 ‘아가에게’를 선곡해, 깔끔하고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불꽃 눈빛을 장착한 임한별을 보며 관객들도 ‘원스타’를 외치며 호응했다. 높은 점수가 기대되는 듯했으나, 마스터들은 의외의 평을 내놓았다.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후한 점수를 잘 주는 이석훈마저 “숙련된 가수가 목이 안 좋았을 때 어떻게 노래하는지 잘 보여준 거 같다. 지금 목이 굉장히 안 좋으시다. 성대가 풀린거고 음 이탈이 계속 나려는 거고 컨디션이 계속 안 좋은 상태다. 이게 진짜 어려운 건데 끝까지 하시더라”라고 평했다.

보컬 트레이너인 박선주 마스터 역시 “보컬 트레이너가 무대에서 노래하기 어렵다. 학생들에게 하지 말라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무대에서는 그냥 가수여야 하는데 나를 보는 학생들, 사람들 때문에 이론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임한별의 마스터 점수는 982점으로 4위에 그쳤다. ‘5소리’ 팀은 관객들의 점수까지 합한 본선 3차전에서 최종적으로 2320점을 받아, 최하위인 5위를 기록했다.

임한별은 유튜브에서 이미 실력있는 가수로 대중의 인정을 받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전문가들의 비판은 대중의 눈높이에선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마치 ‘미스 트롯 2’에서 국민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전유진이 예선탈락한 것과 유사한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④ 본선 2차전 1위의 김동현도 안심할 수 없는 ‘의외성’

25일 방송된 본선 3차 '대장전'에서도 신용재의 곡을 선곡해 마스터로부터 혹평을 받은 김동현. [사진=TV조선 캡처]
25일 방송된 본선 3차 '대장전'에서도 신용재의 곡을 선곡해 마스터로부터 혹평을 받은 김동현. [사진=TV조선 캡처]

본선 2차전에서 신용재의 ‘가수가 된 이유’로 1위에 오른 김동현은 본선 3차 대장전에서도 신용재의 ‘오늘’을 선곡했다. ‘숯속의 진주들’의 대장으로서 1라운드 1위를 반드시 지켜내야겠다는 사명감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특유의 단단한 발성에서 비롯된 사이다 고음이 터졌지만, 마스터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김동현이 전한 위로의 노래에 관객들과 일부 마스터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지만, 가수 출신의 일부 마스터들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같은 팀원인 이솔로몬을 비춘 장면에서는 ‘(잘했는데) 왜 싸하지?’라는 자막이 등장했을 정도였다.

박선주 마스터는 날카로운 평을 내놓았다. 박선주는 “김동현씨의 오늘 노래는 노래방에서 친구들이랑 부르는 수준의 느낌이었다. 왜 노래를 이렇게 훌륭하게 잘하고 칭찬하고 좋아했던 김동현씨가 노래에 소홀해졌지라는 생각을 했다. 신용재씨의 똑같은 노래를 했다는 건, 불러왔던 것을 재사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이내믹을 이끌어가는 힘이 흡입력 있었는데 오늘은 상당히 기대에 못 미쳤다”라고 말했다.

본선 2차전 1위라도 안심할 수 없는 의외성이 ‘국민가수’가 국민들에게 건네는 메시지였다.

⑤ 박창근과 ‘국가봉’의 ‘아날로그 감성’이 주는 편안함

박창근은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을 선곡해, 담담하게 노래하면서 팀원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사진=TV조선 캡처]
박창근은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을 선곡해, 담담하게 노래하면서 팀원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사진=TV조선 캡처]

25일 방송된 8회에서는 지난회 1라운드 ‘팀전’의 마지막 팀인 ‘국가봉’이 등장하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예고했다. 박창근-김영흠-김성준이 환상적인 기타 합주로 ‘웨딩케이크’와 ‘사랑의 진실’을 불러 무르익은 포크 감성을 물씬 풍겼다. 세사람의 조합에 백지영 마스터는 “쎄시봉 사운드가 나와!”라며 흥분했다. ‘국가봉’이라는 팀명 자체가 ‘국민 가수의 쎄시봉’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마스터와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이들의 무대에 신지는 “화음은 여기가 1등이야”라고 외쳤다. 김범수는 “국민 콘서트 타이틀에 맞게 이걸 공짜로 봐도 되나 싶다. 저는 세 기타맨의 무대에 이글스의 공연 실황 느낌이었다. 성준씨는 슬픈 노래도 표정이 굉장히 밝다. 아주 가볍게 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사람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한다. 첫 시작부터 큰 울림을 줬다고 생각한다. 오늘 영흠씨는 영흠이 영흠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가봉 대장 박창근씨는 대장전에서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을 선곡했다. 그는 잔잔한 기타 소리에 이어 담담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1절을 마친 박창근은 울컥한 듯 마음을 추스렸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의 노래에 국가봉 멤버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박창근의 무대에 신봉선은 “위로를 확 받네”라고 말했다.

오마이걸의 효정 마스터는 “이 노래를 처음 들어봤다. 가사가 너무 좋다. 친구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준 것 같다. 희망도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최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준수 마스터 역시 “박창근 님의 노래를 들으면 가사가 영상처럼 그려진다. 그렇게 노래를 하신다. 무엇보다 제가 아는 모든 노래를 박창근 님의 기타와 노래로 다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가했다.

25일 방송된 8회차에서는 준결승에 오를 14명의 합격자가 가려졌다. 본선 3차전에서 최종 1위에 오른 ‘무쌍마초’ 팀의 박장현, 고은성, 하동연, 손진욱, 조연호는 모두 준결승에 올랐다. 9명의 추가 합격자는 김유하, 김동현, 이솔로몬, 박창근, 김영흠, 김성준, 김희석, 임한별, 이병찬이다. 마스터들은 떠나보내야 하는 11명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