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伊 등 유럽 지역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各國 긴장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이형 발견한 남아공 의학자, "피로 호소할 뿐, 경증"
여행·운송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 나와

남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새 변이형 ‘오미크론’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국가들이 남아프리카발(發) 입국을 차단하고 나섰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13번째 변이형인 ‘오미크론 변이형’은 세포 내로 침투할 때 사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기존의 변이형보다 많은 32개가 달린 것으로 확인돼 전파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증상은 피로 호소 등 경증(輕症)에 그쳐,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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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27일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형’이 보고된 곳은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외에도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새 변이형이 자국 내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발(發)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성은 남아공을 비롯, 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아프리카 남부 지역 8개국에 대한 도항(渡航) 경계 수준을 네 단계 중 가장 높은 ‘도항중지’(레벨4)로 격상했다. 미국 정부는 29일부터는 이들 국가로부터의 입국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이스라엘과 영국, 그리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들도 이들 8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하거나, 이들 국가로부터 입국한 이들에 대해 격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오미크론 변이형’을 최고 경계 수준인 ‘우려되는 변이형’(VOC)으로 분류했다. 기존의 변이형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개수가 많아 세포 내 침투가 더욱 쉽게 일어날 수 있어 전파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인간의 면역 세포 역시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성을 인식하고 바이러스를 공격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에서의 변이로 인해 면역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유럽질병예방관리센터(ECDC)는 “지금까지의 유행기간 중 유례없이 변이가 많아, 백신의 효과를 현저하게 저하시켜 재감염의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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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새 변이형 ‘오미크론’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남부 8개국의 위치.(지도=인터넷 검색)

하지만 전파성이 높아진 만큼 위험성은 낮아졌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미크론 변이형’을 처음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사협회장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자신이 접한 ‘오미크론 변이형’ 감염 환자들은 모두 극심한 피로를 호소할 뿐, 미각(味覺)이나 후각(嗅覺) 기능의 저하도 없을 정도로, 증상이 매우 경미했다고 영국 일간지인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새 변이형이 발견됨에 따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 제약사인 화이자는 기존의 백신을 분석해 향후 2주 내로 ‘오미크론 변이형’에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형’의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세계 각국이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기 시작한 데 대해 여행-물류 업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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