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과의 '원팀' 위해 한껏 예우 다해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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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을 찾았다.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패한 뒤로 공개 활동을 저어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원팀'으로 끌어안기 위해 한껏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29일 오후 영광 지역구의 이개호 의원과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을 찾아 구입할 굴비를 들어보이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굴비를 거론하며 "영광 굴비를 구워 맛있게 먹으며 영광을 생각하고, 영광군이 낳은 이 전 대표님을 생각하고, 영광을 위해 일하는 이개호 의원님을 생각하고 가장 중요한 영광군민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영광이 낳은 대한민국 정치 거물"이라면서 "이 전 대표님을 잘 모시고 더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새로운 정부로,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갖는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선대위 안팎에선 이날 이 전 대표가 이 후보 일정에 동행해 당 안팎에 '원팀'을 과시할 것이란 얘기가 돌기도 했다. 3박 4일로 진행된 이 후보의 광주·전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순회 방문의 마지막 일정이 전남 영광이어서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합류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취재진에게 "선대위에서 미리 (합류) 요청을 드리지는 않았다"며 "제가 출발하면서 광주·전남에 간다고 말씀드렸고, 그 점에 대해 이 전 대표님이 '사전에 확정된 일정이 있어 아쉽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지난달 마무리된 대선 경선에서 양측은 경선 무효표 처리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불복한 이 전 대표 측의 강한 반발로 당무위가 소집됐지만 결과는 이 후보 손을 들어준 것이었다. 이 전 대표가 이 같은 결정을 수용해 패배를 받아들이면서 내분은 일단락됐지만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선대위에 합류해 이 후보 선거유세를 돕고 있진 않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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