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는 국경 보호와 주권 강화를 주요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을 맡을 프랑스가 이주민 문제를 가장 중차대한 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엘리제궁 기자회견에서 "국경 안에서 협력하는 유럽에서 강력하고, 완전한 주권을 갖고 있으며, 자유롭게 선택하고, 운명을 결정하는 유럽으로 나가야 한다"며 중동 지역 이주민과 난민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솅겐 협정으로 여권 검사와 같은 절차 없이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할 수 있게 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부 국경을 제대로 통제할 때만 빛을 발할 수 있다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규칙에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정기적으로 이주 문제를 논의할 정치적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2017년 취임 이후부터 유럽이 미국에 의존적이어선 안 된다며 EU 주권 강화를 위해 국방과 안보 측면에서의 변화를 촉구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식 성장 모델"을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높은 사회적 기준과 기후변화 관련 기준을 수립하는 일이다.

프랑스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EU 의장국 임기를 수행한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지는데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에 대한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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