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연합뉴스

러시아 전투기가 프랑스 공군 전투기를 흑해 상공에서 몰아냈다. 러시아 국방통제센터는 자국 영공으로의 접근을 불허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상호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통제센터는 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흑해 상공에서 정체 미상 비행체들의 러시아 국경 침범 방지를 위해 수호이(Su)-27 전투기들이 발진했다"며 "프랑스 공군 전술 전투기 미라주2000과 라팔, 공중급유기 C-135 등을 확인하고 저지 비행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전투기는 프랑스 전투기가 러시아 국경 반대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자 주둔 기지로 복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같은날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나토 군용기와 함정들의 흑해상 활동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해 항의하는 외교 문서를 보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이 "미국 등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국경 방어 시스템 시험을 넘어 민간 항공기에도 도발하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고 전했다.

미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접경 지역에 배치 병력을 10만명에서 12만명으로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리스 총리와 회담 후 러시아 소치에서 연 8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는 평화 애호적 대외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 안보를 확보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영국을 비롯한 나토 주요국가에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충돌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을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못박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것은 테이블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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