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비에트 연방(소련)이 여러 국가로 해체된 과거를 다시금 상기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헌절인 12일(현지시간) 국영방송 '로시야 1'에 출연해 소련 붕괴를 "소련이라고 불린 러시아 역사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표현했다.

소련은 1991년 15개 구성국이 각각 독립하면서 해체됐다. 소련의 일부였던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마저 나토에 가입해 친서방국가로 발돋움하는 걸 극도로 우려한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 시절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했으며 평소에도 "소련의 붕괴는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라 생각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송에서도 "대부분의 러시아 시민과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소련 붕괴는 비극이었다"며 "달빛을 보며 택시를 몬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돈을 더 벌어야 했고, 개인 자동차로 택시 운전사 일을 한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이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불쾌하지만 불행히도 이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털어놨다.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한 러시아 연방의 제2대 대통령으로 1999년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처음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장기집권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7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드미트리 아나톨리예비치 메드베데프에게 제3대 대통령 자리를 넘겨줬고 자신은 총리를 맡았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대통령 임기를 마친 메드베데프는 같은해 푸틴 대통령이 다시 권좌에 오르면서 총리 자리를 물려받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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