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중국 국무원 산하 국부펀드가 인수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이자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기도 한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칭화즈광)이 결국 국유화되는 수순이다. 

12일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 등에 따르면 칭화유니를 비롯한 7개 기업은 베이징젠광자산관리(JAC 캐피탈)와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 등이 주축인 컨소시엄에 넘어가게 됐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가 베이징젠광자산관리와 와이즈로드캐피털의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국유화인 것이다.

지난 10일 칭화유니 산하 메모리반도체 전문회사 쯔광궈신은 베이징시 제1 중급 인민법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공지했다.

인수자로 선정된 베이징젠광자산관리와 와이즈로드캐피털 컨소시엄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구조조정 방안을 채권자회의에서 의결받게 된다. 그리고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칭화유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졸업한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한 반도체 설계·제조사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로 '중국의 반도체 항모'로도 불렸다. 하지만 3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로 인해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갔고 지난 7월 새 주인을 찾는 절차를 진행했다.

당초 알리바바그룹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로의 정보 유출 우려 등이 걸림돌이 됐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금융 당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정보 공개 요구를 강화하고 있는 점 등을 설명하며 알리바바의 인수가 최종무산된 배경을 전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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