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BBC 등장했던 탈북 망명 공작 간부 김국성 씨, 13일 시사저널과 인터뷰 통해 추가 내용 털어놔

 

지난 10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한 간첩이 청와대에 근무했다”고 폭로했던 김국성 씨(62)가 13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공작원의 청와대 근무 상황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김 씨는 이날 발표된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BBC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다시 반박했다.

그는 시사저널에 “청와대와 국정원이 세계적 망신을 당할 수 있고 국민의 규탄을 받을 만한 일이니 그렇게 발뺌하는 걸 십분 이해하지만 북한 공작원의 청와대 근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박명수로 알고 있는 이 사람은 1976년 한국으로 직파된 첫 부부 공작조 중 한 짝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1994년 북으로 복귀했다”며 “이후 대남 자료의 총본산이라 할 정찰총국 소속 314연락소 10과(특수관)에서 일했다”고 했다.

그는 “BBC 인터뷰 때 북한의 공작원이 청와대에 들어가 근무했다고 내가 말하니까 다들 넥타이 매고 일하는 비서관이나 행정관만을 생각하더라”며 “박명수는 기술 업종, 그 중에서도 공조 계통을 담당하는 일을 했다”고 했다.

이어 “냉난방을 담당하는 공조 기술자는 건물의 구조를 다 꿰고 있을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북한이 청와대를 밑창 나도록 다 들여다보고 있었다”며 “유사시 공조 시스템을 통해 독가스 살포 같은 테러를 벌여 폭삭 내려앉힐 수 있다”고 했다. 박명수는 북한으로 귀환 이후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고 문수동에 아파트도 배정받았다고 시사저널을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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