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6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해 현재 '제로' 수준의 금리를 내후년 말까지 1.5%로 올려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와 자산운용가 등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이와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첫 금리인상 시점으로 예상된 내년 6월은 당초 전망보다 반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지난 9월 CNBC 여론조사에서는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과 내후년 각각 3차례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2024년 5월에 2.3%까지 올려놓은 뒤 끝날 것으로 관측됐다.

'연준이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45%는 '그렇다', 48%는 '아니다'고 각각 답변해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

최근 6%를 넘어선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2월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내년 4%, 내후년 3%에 각각 육박해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훌쩍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1%, 인력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42%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응답자는 59%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내년 4%, 내후년 2.9%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내년 3.8%로 내려간 뒤 내후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2년간 고공행진을 벌인 미 증시는 내년 1.5% 상승에 그친 뒤 2023년에는 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응답자들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려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통화 긴축으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는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과 일치한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9.6% 급등해 지난 2010년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찍은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11월 PPI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9.2%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년 동월보다 6.9% 올라 역시 사상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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