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17일 보도...中 외교부 "사실 아니다" 의혹 부인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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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독일계 자동차 부품 업체 콘티넨탈에 대해 리투아니아산(産) 부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콘티넨탈이 친(親)대만 행보를 걷고 있는 데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인데, 최근 리투아니아에 대만(중화민국)의 대표부가 설치된 것이 중국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 회사인 콘티넨탈은 리투아니아에서 전자제어유닛(ECU)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만일 중국 측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리투아니아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은 중국으로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콘티넨탈의 주요 거래처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 회사를 비롯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티넨탈 측은 로이터통신의 보도 내용에 어떤 언급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 역시 로이터통신의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도 자국 기업들이 리투아니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고 밝혔다.

옛 소비에트연방의 구성국인 리투아니아는 본디 중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최근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에 대해 공격적 자세로 전향(轉向)하고 대만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리투아니아의 수도(首都) 빌니우스에는 주(駐)리투아니아 대만 대표부가 신설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고, 이해관계를 침해한다”며 “리투아니아는 어째서 리투아니아 기업들이 중국과의 무역과 경제 협력에 어려움을 겪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리투아니아는, 인구 규모가 280만명에 불과한 소국(小國)이어서, 중국과의 무역 규모 자체는 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향후 리투아니아와 관계된 회사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이 리투아니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는 방법을 계속해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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