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중앙선대위)가 다시금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야권 지지자들로 하여금 공분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번에도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결정적 원인은 바로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로 또 지목됐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등장해 온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는, 액면 그대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최측근급 관계에 위치한 인사로 추정된다. 여기서 나온 '윤핵관'이 도대체 누구냐는 것이 관건.
'윤핵관'의 존재는 지난달 말경 이준석 당대표가 갑자기 지방일정을 돌면서 직접 거론됐던 존재이다. 언론에 '핵심 관계자'라는 익명으로서 등장해 사건을 설명하거나 혹은 사건의 증인 역할로써 작용한 비밀 취재원이다.
'윤핵관'은 20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의 주요 소재가 됐다. 이준석 당대표가 선대위 공보단장이기도 한 조수진 최고위원과 목소리를 높이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
이준석 당대표는 공보단을 통해 나오는 메시지가 아닌 '윤핵관'의 존재 자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그동안 윤핵관이라는 이름으로 이준석 당대표와 윤석열 후보 사이에서 일종의 이간계를 부렸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공보업무에 충실히 하라며 공보단장 조수진 최고위원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진 최고위원 역시 선대위가 꾸려진지 불과 1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있어왔던 '윤핵관'에 대한 책임론의 부메랑을 맞게 되자 이를 맞받아치면서 선대위 직책에 따른 직책관리 문제까지 거론됐다.
결국 조수진 최고위원도 격앙됐고, 이준석 당대표는 책상까지 내려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조수진 의원이 "후보 전언이다.사과했으니 원내에서 잘 대응할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준석대표가 "윤핵관 이런 기사 대응이 (먼저) 잘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면서 고성 충돌이 빚어졌다.이 과정에서 조수진의원은 "내가 왜 당신 지시를 받느냐.난 후보 지시만 받는다"고 했고,이준석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 지시를 안받으면 무슨 지시를 받는다는 거냐"고 맞받았다.
펜앤드마이크를 비롯한 취재진은 회의장에서 나온 이준석 당대표를 포착, 직접 '왜 고성이 나오느냐'라고 물어봤는데 이에 대해 그는 직접 답변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보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국민의힘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핵심 관계자'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는 게 국회 기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출입하는 A 매체의 국회 출입기자 B 씨는 20일 오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경우, 공보 업무가 일원화되어 있다. 공보단이 아닐경우 (민주당의)누구도 언론 대응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으며 최대한 공보단으로 토스한다(넘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어떠할까. 펜앤드마이크는 지난 8월6일자 기사 <[긴급 점검] 국민의힘 당대표-예비후보간 소통 문제, 이대로 문제 없나>와 7월9일자 기사 <[긴급점검] 국민의힘 입당 코앞 고심 중인 尹 캠프 속사정 대해부···당면 과제 무엇?>를 통해 한차례 공부업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윤석열 캠프 측 공보팀은 미숙한 모습을 연달아 보였다. 언론 대응 과정에서 일정 공개도 우후죽순이었고, 입당 전후 과정에서부터 등장한 '윤핵관'들이 나서서 당이 아니라 후보만을 옹위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게 지난 4~5개월 전 모습인데, 지금까지도 '윤핵관'이 계속 당내 갈등의 씨앗으로 작용했다. 윤핵관 입장에서는 '소신'을 내놓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당내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제주도를 찾은 이준석 당대표는 당일 다음과 같이 밝힌다.
ㅡ언론에 몇 차례 보도가 됐었는데 소위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축약어)이라고 하시는 분이 이제 일부 언론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좀 했었는데 이 이야기에 대한 후보의 조치가 좀 느슨했다고 판단하는가.
▲하나하나에 대해 발언하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제가 당대표가 된 이후 최고위원들이 방송에서 무슨 말을 하든 저는 그분들의 자유 발언권을 항상 존중해 왔고, 핵심 관계자가 누구든지 간에 말하는 것은 자유이다. 그런데 그것이 당과 후보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는 본인이 판단하고 있어야 된다. 그분은 심지어 사람에게도 충성하지 않는 분인 것 같다. 본인 사리사욕에 충실한 분을 충성하는 분인 것 같은데 그거야 뭐 그분의 사리사욕을 위한 것인데 후보라고 통제가 가능하겠나./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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