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美 세계 전략에 맞불 놓나?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중국이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 새로운 군사 거점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불을 놓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인 적도기니에 새 군사 거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미 국방성이 포착했다. 적도기니는 수도 워싱턴D.C.를 비롯 미국의 주요 도시들이 면한 미국 동부 지역의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다. WSJ는 미 정보기관 등이 지난 2019년경부터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을 주시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아프리카 동부 홍해 남단에 있는 국가인 지부티에 군사 기지를 설치했다. 이곳은 대서양과 인도양을 잇는 군사 요충지로 꼽히는 곳이다. 중국은 올해 지부티의 자국 군사 기지에서 항공모함의 입·출항을 위한 시설을 완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펴낸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은 이밖에도 케냐와 탄자니아, 앙골라, 세이셸 등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군사 거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중국이 이들 거점을 통해 미군의 작전 수행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은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군사 목적의 시설을 비밀리에 건설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UAE에 경고했고, UAE는 해당 시설의 건설을 중단했다고 한다.

향후 미·중 간 대립 양상이 대만해협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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