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2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9%, 내년 경제성장률을 2.9%로 각각 전망했다.

한경연은 이날 발표한 '2021년 4분기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내수 경기회복세 역시 하반기를 지나며 약화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4.0%에 미치지 못하는 3.9%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기저효과가 점차 소멸하고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우리 수출 성장세마저 약화되면서 다시 2%대 성장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심화에 대한 수습 여부가 내년 상반기 성장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장기간 누증돼온 경제 여건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 여력 감소의 영향으로 3%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한경연의 예측이다.

한경연은 아울러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내년 3.1% 성장으로 미흡한 수준의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경기 회복 및 정부의 부양 노력에 힘입어 일시적 반등을 보인 민간 소비는 백신 보급 확산에도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재위축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자영업자 소득 감소 등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뿐 아니라 금리 인상으로 가중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 인상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 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설비투자는 2.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한경연은 전망했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와 신성장 산업 투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공공 재개발과 3기 신도시 등 정부 주도의 건물 건설이 늘어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따른 토목 실적 개선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돼 내년에 2.5% 성장할 것으로 한경연은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집세 등 거주비 상승세 지속에도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년 상반기 중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게 됨에 따라 1.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질 수출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을 견인해왔지만, 실적에 대한 역(逆) 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내년에는 2.5%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한경연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고강도 방역 조치의 재시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수출 증가세가 더욱 약화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 폭을 뛰어넘어 빠르게 수입이 늘고, 서비스 수지의 개선세가 약화하면서 772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오게 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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