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문자투표’를 걷어내면,'제1대 국민가수'는 누구?
‘실시간 문자투표’를 걷어내면,'제1대 국민가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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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포크 외길’ 박창근이 ‘제1대 국민가수’의 자리에 올랐다. 23일(목) 밤 10시부터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최종회에서 박창근은 실시간 문자투표 1위에 힘입어 ‘국민가수’의 명예를 거머쥐었다. 50대 무명가수가 인생2막을 화려하게 열어젖힌 순간이었다.

50대 무명가수인 박창근이 제1대 국민가수에 올랐다. [사진=TV조선 캡처]
50대 무명가수인 박창근이 제1대 국민가수에 올랐다. [사진=TV조선 캡처]

이날 최종 집계된 문자투표 수는 235만 9438표에 달했다. 그 중 유효표는 201만 1667표로 결승전 1라운드보다 약 50만표가 더 늘어나, 1대 국민가수에 대한 전 국민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날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9.9%, 전국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하며 12주 연속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주간 예능을 1위를 기록했다.

‘대깨문 지지논란’ 박창근, 자작곡 ‘엄마’ 선택해

최종전은 지난 결승전 1라운드를 통해 선발된 톱 7이 자신의 인생을 담은 노래를 선보이는 ‘인생곡 미션’으로 진행됐다. 이번 결승은 지난 3주간의 대국민 응원투표(VOD조회수 포함) 200점(5%), 관객점수 300점(7.5%), 마스터점수 1100점 (27.5%), 실시간 문자투표 2400점(60%)으로 총 4000점 만점으로 책정됐다. 실시간 문자투표의 비중이 결승전 1라운드의 52%에서 더 늘어났다. 몰표의 가능성을 더 열어준 셈이었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국민가수에 오른 박창근은 자신의 자작곡 ‘엄마’를 선곡해 담담하게 불러내려갔다. 자신의 4집 앨범 ‘바람의 기억’에 수록된 곡이었다. 자신을 늘 응원해주는 엄마를 향한 ‘사모곡’이었다. 하지만 결승전 1라운드에서 박창근이 불렀던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의 감동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선곡이었다.

게다가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자작곡 선정에 “꼭 우승을 하려는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박창근은 결승전 1라운드를 마치고 최종 1위로 호명되자 기뻐하는 표정이라기보다는, 뭔가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소감에서도 “너무 잘하는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계속 미안함을 내비쳤다.

또한 극성 대깨문들의 지지 덕분에 결승전 1라운드의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몰표를 획득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결승전 2라운드에 출전한 것으로 관측됐다. 더욱이 방청석에 앉아 있는 엄마를 바라보고는 시선을 돌리기도 했고, 감정을 분출했어야 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격해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높은 내공’ 호평했으나 김동현과 이솔로몬보다 낮은 점수 받아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얻은 이솔로몬이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표=양준서 기자]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얻은 이솔로몬이 결승전 2라운드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표=양준서 기자]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보통 내공이 아니다, 관객과 시청자들이 잘 모르는 자작곡으로 저만한 집중도와 감수성을 표현하는 것은 최상의 실력자가 아니고는 힘들다”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스터 중에서 백지영은 “노래에 엄마가 들어가면 반칙이에요”라면서 “따뜻하고 좋은 곡이었다. 세련되지 않았지만, 가장 순수하고 가장 음악다운 게 아니었나?”라는 평을 내놓았다. 김범수 역시 “대중음악의 근원은 일상의 노동요에서 시작된 것처럼, 원초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반복되는 노랫말에 묻어난 박창근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1056점의 마스터점수를 받아, 마스터점수 1위를 차지한 김동현(1097점)과 2위의 이솔로몬(1094점)에 비해서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현장의 관객들에게서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관객들은 박장현의 노래에 가장 크게 호응했다. SG 워너비 ‘살다가’를 선곡해, 마스터인 이석훈으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살다가’를 들었지만, 가장 잘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에 반해 자작곡으로 관객의 몰입을 온전히 이끌어내지 못한 박창근에게는 210점이라는 다소 낮은 점수(6위에 해당)가 주어졌다. 따라서 마스터점수와 대국민 응원점수, 관객점수를 합한 중간순위에서 박창근은 4위에 머물렀다. 그 상태로는 1대 국민가수에 오르기는 어려워보였다.

대국민문자투표에서 실력파 김동현이 바짝 추격했으나 박창근이 역전

하지만 전체 4000점 중에서 60%를 차지하는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박창근은 전체 유효투표 201만 1667표 가운데 24.99%에 해당하는 50만 2696표를 획득, 2400점 만점을 받았다. 대국민 응원투표와 관객점수, 마스터점수를 다 합한 1600점을 무력화시키는 점수였다.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전체 유효표의 24.99%를 획득한 박창근이 중간순위 4위라는 성적을 무력화시키고, 최종 1대 국민가수에 올랐다. [표=양준서 기자]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전체 유효표의 24.99%를 획득한 박창근이 중간순위 4위라는 성적을 무력화시키고, 1대 국민가수에 올랐다. [표=양준서 기자]

최종 2위를 차지한 김동현은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22.59%에 해당하는 45만4385표를 획득해, 박창근을 바짝 추격했다. 약 2%에 불과한 차이로 아쉽게 2위에 올랐다. 두 사람의 차이는 4만8311표에 불과했다.

대중가수에게는 실력보다 인기가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지만, 대국민 문자투표를 통해 순위가 완전 뒤바뀌는 결과를 접한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2라운드 중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이솔로몬 지지자와 처음부터 쭉 고르게 점수를 획득하면서 기량을 뽐낸 김동현 지지자들의 불만이 컸다. 또한 Top7 중 유일한 라커인 손진욱도 실력에 비해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획득하면서 ‘불공정’ 하다는 논란이 재차 제기됐다.

문자투표 제외하면 마스터점수에서 압도적 우위 보인 김동현 승리

그렇다면 문자투표를 제외할 경우, 누가 승리의 왕관을 쓸 것인가. 결승전 1라운드의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 결승전 2라운드의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를 합한 점수만으로 ‘가상순위’를 매겨보았다. 실시간 문자투표의 공정성 논란을 걷어내고 실력만으로 평가한 마스터점수와, 현장에서 참가자의 숨결과 기량을 직접 확인한 관객점수만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실시간 문자투표'를 제외하고 1라운드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 2라운드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 만으로 순위를 매기면, 실력파 김동현의 가상순위 1위에 오른다. [표=양준서 기자]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실시간 문자투표'를 제외하고 1라운드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 2라운드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 만으로 순위를 매기면, 실력파 김동현의 가상순위 1위에 오른다. [표=양준서 기자]

1라운드 마스터점수의 최고점은 896점을 차지한 김동현이었다. 900점 만점에서 3점이 모자란 점수였다. 김범수의 ‘오직 너만’을 불러, 김범수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다. 2라운드 마스터점수의 최고점 역시 1097점을 차지한 김동현이었다. 김동현은 그날 허각의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를 불러 마스터점수 최고점 100점 최하점 98점을 얻어 객석을 술렁이게 했다. 최저점 98점은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사상 가장 높은 ‘최하점’이었다. 마스터점수인 1100점에서 단 3점 모자란 1097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얻었다. 김동현은 1라운드 관객점수와 2라운드 관객점수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 전체 점수로는 2490점을 획득, 가상순위 1위에 올랐다.

실력만으로 따지자면 1라운드와 2라운드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획득한 김동현이 1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내일은 국민가수 유튜브 캡처]
실력만으로 따지자면 1라운드와 2라운드 마스터점수와 관객점수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획득한 김동현이 1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내일은 국민가수 유튜브 캡처]

가상순위 2위는 2라운드 중간순위에서 1위에 오른 이솔로몬이었다. 이솔로몬은 음악을 한 기간이 짧고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 상대적으로 약한 음악성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경연이 회를 거듭할수록 밑천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결승전 2라운드에서는 임재범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선곡해, 또다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음색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우려를 깔끔히 누르고, 멋지게 소화해 내 마스터들로부터 1094점(마스터점수 2위)를 이끌어냈고, 관객점수도 박장현(255점)과 김동현(250점)에 이어 3위(242점)에 올랐다.

이솔로몬은 결승전 2라운드에서 음악성이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임재범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 [사진=내일은 국민가수 유튜브 캡처]
이솔로몬은 결승전 2라운드에서 음악성이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임재범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 [사진=내일은 국민가수 유튜브 캡처]

하지만 박창근은 결승전 2라운드 ‘인생곡 미션’에서 부른 자작곡 ‘엄마’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낮은 점수를 획득했고, 최종 가상순위에서 3위에 그쳤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경연 무대가 박창근 개인의 한풀이 무대는 아니지 않냐?”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대국민 문자투표의 무효표에 대한 논란이 재차 제기된다. 결승전 2라운드에서는 총 235만 9438표의 문자투표가 접수되었고, 이 중 201만 1667표가 최종 유효표로 집계되었다. 34만 7771표가 무효표로 처리된 것이다. 이 많은 무효표가 누구를 지지했느냐에 따라 최종 1,2등의 순위는 바뀌어졌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이다.

문자투표 논란에도 김동현 등 참가자들은 박창근을 진심으로 축하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불공정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국민 문자투표’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과 별개로, 참가자들은 모두 박창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박창근이 1위로 호명되고 소감 발표가 끝나자,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그를 격하게 안으며 환영했고, 모두 큰 절을 올리고 서로 얼싸안아주며 격려했다.

1위 후보에 함께 오른 김동현의 손을 잡았던 박창근은 김성주 MC의 1위 발표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곧 “저희에게 ‘국민’을 만나게 해준 제작진과 마스터들, 김성주 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국민가수는 앞으로 ‘갈라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일은 국민가수’의 TOP10은 오는 2월 2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022년 내일은 국민가수 전국투어 콘서트’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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