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선동죄로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만기 출소를 1년 반 정도 앞둔 24일 가석방됐다. 이 전 의원이 이날 오전 대전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2021.12.24(사진=이석기 구명위, 편집=조주형 기자)
내란 선동죄로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만기 출소를 1년 반 정도 앞둔 24일 가석방됐다. 이 전 의원이 이날 오전 대전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2021.12.24(사진=이석기 구명위, 편집=조주형 기자)

문재인 정부가 내란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징역9년형(자격정지7년)을 확정받고 대전교도소에서 수감중이던 이석기 前 통합진보당 의원을 지난 24일 오전10시 가석방 조치했다.

이로써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은 이날부로 8년3개월만에 문재인 정부의 결정으로 바깥의 햇빛을 보게 됐다.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난 이후부터 지난 4년 내내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론이 있어왔다.

대표적으로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이라는 단체가 확인된다. 펜앤드마이크는 지난 10월2일자 기사 <[탐사기획]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의 전국 대규모 순회 기획 여론전(戰) 포착 '충격'···내용 뭐길래>와 지난 6월3일자 기사 <[단독] 국가보안법 철폐 여론전 사업 계획서 입수 '충격'···이미 지난해 기획돼> 등 수차례에 걸쳐 이들의 행적을 집중 추적해왔다.

그런데, 독자들이 기자에게 온갖 후평을 보내왔던 문제의 기사는 단연코 지난 5월30일자 보도된 <[탐사기획] '국가보안법 폐지' 배후 '이석기 석방론'에 이름 낸 與 송영길·이재명·조희연·박주민?> 기사로 손꼽혔다. 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당대표가 양심수(良心囚) 석방론을 내세웠던 그간의 이력을 밝힌 그 기사다.

이번에 집중 조명할 소재는,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옥중수상록 <새로운 백년의 문턱에 서서>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만든 <조합원 독후감 공모전 수상 작품집-새로운 백년의 문턱에 서서> 전집이다.

펜앤드마이크가 입수한 이석기 옥중수상록 독후감 공모전 수상록. 2021.12.24(사진=조주형 기자)
펜앤드마이크가 입수한 이석기 옥중수상록 독후감 공모전 수상록. 2021.12.24(사진=조주형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올해 중순 경 광주지역본부를 통해 '이석기 옥중수상록'에 대한 독후감 공모전 수상집을 칼라판 잡지판형으로 발간해냈다. 일반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펜앤드마이크가 이를 입수해 전면 보도해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약칭 전공노) 광주지역본부장 김수진은, 인사말을 통해 "박근혜 국정농단에 맞서 박근혜 사망선포식과 더불어 퇴진을 요구했다"라며 "그렇기에 국정농단의 가장 큰 피해자인 이석기 전 의원 구명과 사면 복권에 관심을 갖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밝힌다.

이어 "공모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수언론은 마치 불온서적을 공무원에게 권한다는 양 독후감 공모전에 대해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라며 "레드컴플레스가 대한민국 민중의 무의식 속에 얼마나 깊게 자리하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라고 알린다.

그는 곧장 "예속적인 한미동맹에 대한 문제의식"이라며 "스스로의 탐구와 사색을 통해 사고가 변화되는 과정이 독후감에 담겨 있다"라고 전한다.

'이석기 옥중수상록 독후감 공모전 수상집'의 수상 20편 중 일부를 소개한다. 앞서 밝혔던 내용 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주요 대목을 발췌해 밝힌다.

민주노총의 양경수 위원장이 밝힌 이석기 통진당 전 의원의 모습.2021.12.24(사진=이석기 구명위)
민주노총의 양경수 위원장이 밝힌 이석기 통진당 전 의원의 모습.2021.12.24(사진=이석기 구명위)

▶ (민승룡, 법원광주지부) "분단 자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극우세력이 배제와 차별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민주주의가 늘 위협에 시달리게 되어 있어 이들에 지지 않기 위해선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를 넘어선 근본적 변화를 일으켜야."

▶ (한원빈, 광주동구지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폭력 정치'에 대비되는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면서 선거에 의한 여야교체가 이루어졌는데도, 왜 사회는 여전히 불평등하고 사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걸까."

▶ (한원빈, 광주동구지부) "이석기 의원은 정권교체는 결국 근본적 개혁이 될 수 없다며 이를 깨부술 근본적 변화는 '거대양당체제의 혁파'라는 해답을 제시했다···민중과 강력히 결합한 진보정당이 그 해답으로 제시되는데, 노동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동자가, 여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여성이 나서야 한다.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진보정당이 좋은 무기가 되어야"

놀랍게도 이같은 내용으로 ▲새로운백션상 ▲자주상 ▲평화상 ▲통일상 수상자들의 명단이 올라있다. 새로운 백년상에는 '남구지부 박영오·박정태, 동구지부 배영환, 광주시지부 유소연, 서구기부 전대홍'이, 자주상에 '동구지부 박미선·선아영·정호존, 법원광주지부 민승룡, 북구지부 이종두' 등이 채택됐다.

평화상과 통일상에는 각각 '광주시지부 장선희, 남구지부 박누리, 동구지부 한원빈, 북구지부 김홍권·허성민', '동구지부 방길선, 법원광주지부 임철우, 북구지부 서은아, 서구지부 강미숙·박태승' 등의 명단이 올랐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상위단체격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노총)'은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가석방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라며 "국가보안법이 하루 속히 폐지돼야 할 이유"라고 전했다.

내란 선동죄로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만기 출소를 1년 반 정도 앞둔 24일 가석방됐다. 이 전 의원이 꽃다발을 들고 이날 오전 대전교도소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24(사진=이석기 구명위)
내란 선동죄로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만기 출소를 1년 반 정도 앞둔 24일 가석방됐다. 이 전 의원이 꽃다발을 들고 이날 오전 대전교도소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24(사진=이석기 구명위)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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