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JTBC·중앙일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변희재, "나는 최순실 것 아니라고 했다가 1년 옥살이...JTBC, 이제 와 누구 것인지 모른다고?"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사건은 경찰·검찰이 모두 뭉개...민사 법정으로 관련자 소환할 것"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공모 혐의 등으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검찰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검찰이 “태블릿PC는 최 씨 소유가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을 해 파문이 확산 중이다.

최 씨가 소위 태블릿PC를 사용해 국정 전반에 깊이 관여해 왔다는 취지의 JTBC 보도가 있은 직후부터 JTBC 보도 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등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중앙일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TBC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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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자유·우파 시민단체 턴라이트 등은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JTBC·중앙일보 앞에서 소위 ‘최순실 태블릿PC’와 관련해 JTBC가 ‘대(對)국민 사기 선전·선동’을 했다며 JTBC를 규탄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1. 12. 30. / 사진=박순종 기자

최 씨는 현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이 보관 중인 태블릿PC 2점에 대한 점유·이전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고 조만간 해당 태블릿PC의 환부를 청구하는 본안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이 이날 JTBC·중앙일보 본사 앞으로 모여든 것은, 최 씨의 가처분 신청 건에 대해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검찰이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PC가 최 씨의 소유물도 아니고 최 씨가 실사용자도 아니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시종일관 문제의 태블릿PC가 최 씨의 소유라고 보도해 온 JTBC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연사로 참여한 조영환 씨는 “방송국, 언론사의 생명이 ‘진실’ 아니냐?”며 “JTBC는 촛불의 힘에 의존해 진실을 왜곡한 ‘촛불’ 선전·선동의 대표적 언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씨는 “(촛불의) 힘이 떨어지면, 저 사람들이 믿은 것은 ‘진실’도 ‘공정’도 ‘공익’도 아니니, (JTBC는) 사라져야 한다”며 “거짓말에 거짓말에 거짓말에 거짓말을 해 놓으니, 이제는 무슨 말을 해야 살아남을지 답이 없는 게 JTBC다. JTBC는 청와대 구중궁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촛불’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해 놓고서는, 우리가 이렇게 기자회견을 해도 와서 듣지 않는다. 자기 회사 사장(손석희)이 ‘태블릿PC는 최순실 것이다’라고 온 세상에 떠들어댔는데, ‘최순실 것이 아니다’라는 검찰 주장을 멍하니 듣고만 있다”고 말했다.

자유·우파 시민단체 턴라이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민구 씨는 “태블릿PC 가지고 국정을 농단했다고,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 위에 있는 사람이라면서, 무려 7개월, 8개월을, ‘국정농단’이라고 온 언론이 24시간 미친 듯이 떠들어댔는데, 이제 와서 그 태블릿PC가 최순실 것이 아니라면, ‘국정농단’은 누가 한 것이냐? 그 ‘국정농단’, 손석희가 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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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이 발언 중이다. 2021. 12. 30. / 사진=박순종 기자

마지막으로 변희재 대표고문은 “검찰은 ‘태블릿PC의 사용자가 최서원(최순실)인 것은 맞지만 소유자는 아니다’라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으며 도망가고 있는 반면 JTBC는 처음 보도할 때부터 ‘(태블릿PC가) 최서원의 소유’라고 질러놨다”며 운을 뗐다.

이어 변 대표고문은 검찰 등 수사기관이 JTBC 소속 조택수 기자가 2016년 10월2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임의 제출한 태블릿PC가 최 씨 소유인 것으로 판단한 결정적 증거가 소위 ‘L자(字) 잠금 패턴’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지금 검찰이 제시한 논리는 최서원이 남의 태블릿PC를 빌려썼다는 것인데, 누가 자신의 소유가 아닌 태블릿PC에 자신의 잠금 패턴을 지정해 놓겠느냐? 자신(최서원)의 것이니까 잠금 패턴을 지정했다고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변 대표고문은 또 “(이번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JTBC 소속 조택수 기자는 ‘누구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JTBC가 나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때 그 고소장에 수십 번에 걸쳐 ‘태블릿PC는 최서원의 것’이라고 적어놓았고, 검찰은 그걸 근거로 내게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놓고서는, 이제 와서 누구 것인지 모른다고 한다”며 태블릿PC 관련 보도에 대해 JTBC 기자들에게 공문을 보낸 기자 단체들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공문을 발송해 시상(施賞) 취소 및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각각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변 대표고문은 문제의 태블릿PC의 계약서 위조 의혹과 관련해 SKT 등을 상대로 직접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향후 법적 대응 방향도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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