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놓고 다시 맞붙었다. 두 정상은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을 한 지 23일 만에 50분간 전화로 담판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하라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 만약 침공한다면 강력 제재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금지' 등 러시아가 요구하는 안전보장안을 수용하라 압박했다.

러시아는 몇 달 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병력배치를 늘렸다. 서방 국가들은 내년 1월 중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당장 미국은 러시아의 국제결제망 퇴출과 수출제한 등 초강력 제재카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옛소련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해 친서방 국가로 편입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입장이다.

두 정상 간 통화가 끝난 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며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내년 1월 10일 제네바에서 실무협상을 벌인다. 12일에는 나토와 러시아, 13일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의 협상 일정이 잡혔다.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제제는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며 미러 양국 관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양국 관계가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향후 관계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