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폭파 모습.(사진=연합뉴스, 국방부 제공)
GP 폭파 모습.(사진=연합뉴스, 국방부 제공)

강원도 고성 동부지역 전방전선 경계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육군 제22사단 책임구역에서 새해 첫날부터 월북 사건이 벌어져 문책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합동참모본부가 기자단에 밝힌 설명에 따르면 최초 미상인원의 월북행위는 지난 1일 오후 18시40분 아군 경계 작전망에 포착됐다. 추적 작전은 그로부터 2시간이 훨씬 넘은 오후 9시20분 시작됐다. 최초 포착은 CCTV로, 2차 포착은 열상장비를 통해 확인됐다.

우리 군은 열상장비를 통해 확인, 역순으로 CCTV를 들여다봄에 따라 월북행위를 식별했다. 최초 탐지와 식별까지 2시간 40분이 걸렸던 것. 통상적인 탐지-식별-추적 3단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탐지·식별 단계가 늦어지면서 '완전 경계 작전'은 달성하지 못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월북 행동 사건 원점도 문제다. 월북 사건이 포착된 곳은 ‘보존 GP’일대인데, 이곳은 지난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의해 우리 군의 정찰 병력이 철수한 곳인데, 이번 사건을 통해 감시공백이 확인됐기 때문.

사건이 터진 육군 제22사단은 전방에 배치된 현행경계작전 부대 가운데 가장 넓은 경계작전 구역을 책임지고 있는 동부전선의 전천후 유일 경계작전 사단이다. 통상 각군단 별로 여러 개의 사단급 부대가 중첩 배치돼 있는 것과는 달리, 동부 지역은 22사단이 유일하게 산악과 해안 경계 작전을 동시 담당하고 있다. 그 경계작전 구역의 범위는 약 100km에 달한다.

앞서 육군 제22사단 책임 구역에서는 지난해 초에도 해안 귀순 사건이 발생, 그에 따라 작전 관리에 대한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한편, 합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부적인 것은 작전이 끝난 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비무장지대 철수 GP 현황.(사진=연합뉴스)
비무장지대 철수 GP 현황.(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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