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상당수가 대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년배 남성이 여성보다 더 친기업적 사고관을 지닌 것으로도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9일 만18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2030세대 중 65.1%가 '대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55%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10.1%가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대기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들었다.

부정적 이미지는 29.3%로 30%에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족벌경영과 세습', '부정부패와 비리'를 가리킨 이들이 각각 15.7%, 13.6%였다.

대기업 이미지와 관련해 '모른다·무응답'은 3.6%, '기타'를 답한 이들은 2.0%로 집계됐다.

대기업 이미지로 '족벌경영과 세습'을 고른 여성 응답자는 17.3%였다. 이는 남성 응답자(14.3%)와 전체 응답자(15.7%)를 웃도는 수치다. '부정부패와 비리'를 고른 여성도 14.6%로 남성 응답자(12.6%)와 전체 응답자(13.6%)보다 높았다.

2030세대 내에서 남녀 차가 약간 정도 나타난 가운데 구체적인 연령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조사기관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족벌경영과 세습' 이미지를 떠올리는 응답자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대한 지역별 인식도 다소 달랐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긍정적 이미지가 모두 높게 나타났고, 광주·전라 지역과 강원·제주 지역에선 부정적 이미지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대구·경북(64.2%), 부산·울산·경남(59.8%), 인천·경기(55.9%), 서울(55.4%) 순으로 대기업에 대해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반면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대기업 이미지로 '부정부패와 비리'(21.2%)를 꼽는 이들이 많았다. 이 같은 응답은 광주·전라에 이어 대전·세종·충청(18.0%), 인천·경기(15.1%) 등지에서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에 대한 직업별 인식도 차이를 보였다.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가장 많이 선택한 직업군은 화이트칼라(56.9%)였다. '족벌경영과 세습' '부정부패와 비리'는 각각 가정주부(20.2%)와 자영업자(20.9%) 가운데서 높게 나타났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 68.3%가 대기업 이미지로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떠올렸다. 이에 대해 중도의 56.4%, 진보의 39.1%가 같은 응답을 했다. 전반적으로 진보 성향 응답자들은 대기업에 관해 부정적 이미지 갖고 있는 것('족벌경영과 세습', '부정부패와 비리'에 전체보다 높게 응답함)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3.8%)의 자세한 사항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