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내 대선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다음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끌어안은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러닝 메이트' 제안을 하고 안철수 후보에게 '공동정부' 아이디어를 함께 제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야권 관계자들은 '이준석 사퇴 결의안'이 원내지도부에서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는 국면에서 홍 의원이 윤 후보와 이 대표 가운데서 직간접적인 중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전화로 당 내홍 수습 방안을 물었고, 홍 의원은 "이 대표가 사퇴하는 방식으로 당내 갈등은 푸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여러 조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르면 다음주 홍 의원을 만나 향후 국면에 대해 조언을 듣고 도움을 청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이번 회동이 공식 회동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파격적으로 '러닝 메이트' 제안까지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홍 의원 측 관계자도 이날 펜앤드마이크에 "자꾸 둘이 협력관계가 돼야한다고 평론하는 자들이 있는데 둘은 이미 협력관계"라며 "홍 의원은 지금도 이미 윤 후보를 돕고 있고 앞으로 대선 국면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결정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적극 나설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와 권영세 선대본부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1순위 문제는 아니며 단일화 없이도 승리하는 것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효과에 대한 의견도 당내에서 엇갈린다. 다만 벌써부터 단일화가 필요한 후보처럼 비춰지면 윤 후보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하등 유리할 게 없다는 점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6일 윤 후보에게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등과 힘을 합칠 것을 당부하며 "협조, 부탁 수준이 아니라 아예 '공동의 정권 창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통합, 정권교체'라는 구호가 있을 정도로 이번 대선만큼은 지난 2017년 대선 때처럼 후보 난립이 있어선 안 된다는 절박한 분위기 역시 상당한 상황이다.

당 일각에선 "선거 막판 단일화로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며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지지율 3%일 때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DJP 연합하면서 내각을 절반씩 나눴다"고 말했다. 

홍 의원과 안 후보가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추측이 잇달아 나오게 되는 배경이다. 윤 후보가 홍 의원과 안 후보에게 국정운영의 최우선 파트너로 함께 할 것을 제안하며 공동정부 구성까지 약속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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