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전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고 '원팀'을 이룬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조언을 받아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7일 오후 5시 20분께 페이스북에 하늘색 바탕 위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의 글을 올렸다.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는 기존 공약에서 선회한 것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당을 지지하는 민심이 그걸 더 원한다는 판단에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며칠 전 전향적으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는 4시간만에 '이대남'을 중심으로 하는 호응 댓글이 5천개가 넘게 달렸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와, 이건 못 참지", "와, 이건 쎄다", "여자표는 어떻게 되려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에도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며 비슷한 게시물을 올렸다.

윤 후보의 이대남 공략은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특히 청년층 지지율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3%였고 윤 후보는 10%에 그쳤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단기간에 2030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이준석 대표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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